공지영 장편소설 「고등어」/연극으로 맛본다

공지영 장편소설 「고등어」/연극으로 맛본다

김재순 기자 기자
입력 1996-07-17 00:00
수정 1996-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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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대학로 미리내소극장/암울한 5공시절 20대 고민 그려

소설가 공지영의 장편소설 「고등어」가 연극무대에 오른다.

평범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세련되고 속도감있는 문체구사로 두꺼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공지영의 작품세계를 연극을 통해 감상할 기회.

소설의 문학성과 연극의 현장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는 소설연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극단 춘추가 마련하는 실험성이 강한 무대다.

오는 20일부터 서울 동숭동 대학로 미리내소극장(745­8535)에서 선보일 연극 「고등어」(유근혜 연출)는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인 명우(조원희 분)가 7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옛 애인이자 동지인 은림(한경미 분)을 만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명우와 헤어진뒤 80년대의 희로애락을 간직하며 살아온 은림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만 지나간 시간속에 침잠해버린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는 남편으로부터 외면당한다.결국 외로움속에서 얻은 병과 가정파탄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은림은 한권의 일기장을 남긴채 세상을 떠난다.그러나 은림에게는 80년대와 명우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행복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은림이라는 한 여자를 통해 시대가 단절시켜 놓은 우리 청춘의 아픈 기록을 남겨준다.80년대 암울한 시기에 이십대를 보낸 사람들이 가슴에 담아야 했던 고민들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80년대 문학이 빠지기 쉬운 허무나 자포자기가 아닌 자기정체성에 대한 긍지이며 독립이라는 점에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강력하다.

8월20일까지.하오 4시30분·7시30분.〈김재순 기자〉
1996-07-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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