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아사위기 직면”/재미목사 등 2명 방북결과 회견

“북한주민 아사위기 직면”/재미목사 등 2명 방북결과 회견

입력 1996-07-13 00:00
수정 199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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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식량 공급 연 100㎏… 절반으로 줄어/국제지원 불구 1백20만t 부족/수해 복구작업 겨우 50%선 “진척”

지난 해 7·8월 북한지역을 강타한 홍수로 농토 2백만㏊ 가운데 1백20만㏊가 피해를 입었다.농경지 18%는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미 연합감리교회 구제위원회 소속 김효신 목사와 허영은 박사(여)는 12일 상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을 찾은 기간이 김일성 사망 2주기 추모시기와 겹쳐 관계자들이 피해지역을 보여주기를 꺼렸다』고 전제,북한의 홍수피해와 식량난의 실상을 설명했다.

북한의 「조선 큰 물 피해 대책위원회」는 이들에게 북한지역 2백개 시·군 가운데 1백45개 시·군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연간 4백80만t의 식량이 필요하다.하지만 94년의 우박과 작년의 홍수로 2백70만t 가량을 수확하지 못했다.세계식량 프로그램과 국제 비정부기구(NGO)가 75t을 공급했음에도 올 10월까지 1백20만t의 식량이 부족하다.

종전에는 한 사람당 1년에 2백60㎏을 공급했지만 지금은 절반가량 이하인 1백∼1백20㎏만 공급한다.

수해 피해지역은 50∼60% 정도 복구됐다.

자강도 희천에서는 6천1백15호의 집을 재건축했으나 아직까지 주민 30%는 친척집이나 친구집을 전전한다.비축미 부족으로 특히 어린이,임산부,노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김목사는 『도심에서는 1천여명이 길가에 모여 음식물을 서로 교환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박사는 『북한정부가 지난 2월 공개한 수해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본 미 국무성 관계자들은 6·25 때 필름으로 착각할 정도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박준석 기자〉
1996-07-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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