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야한옷차림 PC논쟁

여학생 야한옷차림 PC논쟁

입력 1996-07-12 00:00
수정 1996-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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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동호회 「백양로」 찬반양론 치열한 공방/“창녀같은 옷차림” 주장에 “편견 버려라” 반박

『교내에서 어떻게 그런 야한 옷을…』 『각자의 취향일 뿐…』

연세대생의 컴퓨터통신동호회인 「백양로」가 여름철 여학생의 옷차림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해마다 여름이면 으레 나온 통신논쟁의 단골메뉴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다르다.「창녀론」까지 등장한다.

논쟁을 처음 이끌어낸 주인공은 공과대학 손모군(92학번).『난 여자가 성의 도구이길 바라진 않지만 백양로에 하루종일 서 있어보라.여학생의 차림새에서 순수하고 순결한 학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가.난 누군가가 주장한 창녀론에 대해서도 별로 긍정하진 않지만 백양로의 많은 여학우의 마치 창녀 같은 옷차림과 교태로운 행동들…백양로는 더 이상 창녀와 그들을 찾는 수캐가 우글대는 타락의 광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반격에 나선 이과대생 백모양(94학번).『난 남자가 수캐 양아치이기를 바라진 않지만 백양로에 서 있어보라.음담패설을 지껄이면서 낄낄대는 양아치의모습에서 순수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순수한 여학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머리를 길게 묶어 새초롬한 표정에 말을 걸면 배시시 웃는 그런 여학생인가? 편견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창녀의 옷차림과 교태」 운운은 비약이다.더이상 연세대가 편견과 선입견에 지배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쯤되면 전쟁이다.냉소적 방관파도 있다.

『각자의 취향이다.드러내고 싶으면 드러내고,하고 싶은 말은 하고….여자나 남자나 틀린 건 하나도 없다.나하고 다를 것도 없고』

컴퓨터의 조회수가 3백여회에 이르고 있으나 막상 발언자는 그리 많지 않다.민감한 일은 좀더 지켜보자는 속셈인 것 같다.올 여름 무더위 속에 이 논쟁이 묻혀버릴지,아니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지 지켜볼 일이다.〈이지운 기자〉
1996-07-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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