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 예측기능 상실”/삼성경제연구소 분석

“주요 경제지표 예측기능 상실”/삼성경제연구소 분석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6-06-26 00:00
수정 1996-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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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장내도액 추정오차율 45% 상회/기업실사지수 개선불구 경기는 둔화/연구기관마다 들쭉날쭉… 의사결정에 혼돈/산업구조 급변 속에도 옛 모델로 전망

신용장이나 기업실사지수(BSI)등 이른바 경기 선행지표들이 예측기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이는 최근 정책당국과 전문연구기관들이 내놓은 하반기 경기전망이 들쭉날쭉이고 그나마 연초 전망치와 큰 차이가 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현 경기하강의 특징과 하반기 경제예측」이라는 연구서에서 『최근 급격한 경제환경과 경제구조의 변화로 인해 기존의 경제지표들이 신호등 기능을 상실했다』며 『이같은 경기예고지표의 기능상실은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혼돈을 가져와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산업구조가 정보화와 소프트화의 진행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나 경제지표들은 과거의 구조를 대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예컨대 경제성장률 추정에 사용되는 산업연관지표만해도 5년 전의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보산업에 대한 비중이 지금보다훨씬 약해 경제전망의 모델(틀)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소는 『수출선행지표인 신용장내도액의 경우 수출예측력이 최근 급격하게 떨어져 더이상 선행지표의 유용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95년에는 추정오차율이 무려 45%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경기 체감지수라고 할 기업실사지수 역시 실제 경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전경련이 조사한 기업실사지수(6백개 기업조사)의 경우 올해 지수는 계속 개선(1월 89,3월 97,4월 1백1,5월 1백18)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경기는 계속 둔화돼 왔다는 것이다.

경기선행지표의 하나인 통화량이나 일반은행 대출금 역시 경기의 예측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통화 중심지표인 총통화(M₂)의 경우 총 유동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떨어져 대표성이 약화되고 있다.지난 달말 현재 총통화가 총 유동성의 28%선인 5백50조원에 그치고 있어 한은은 총통화에 CD(양도성예금증서)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은행대출 역시 마찬가지다.박철 한은자금부장은 『예금은행대출금은 기업들의 은행대출 의존도가 줄어 속보성 경제지표로서의 유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늘고 은행차입이 줄어 대출금과 기업투자를 연계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연구소는 『경기선행지표들이 예측성을 상실한 가운데 우리경제의 경우 엔강세­경기상승,엔약세­경기하락 현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산업 및 수출구조가 일본과 유사해 엔화 변동에 의해 수출경쟁력이 크게 영향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권혁찬 기자〉
1996-06-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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