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미야지마 히로시 지음(화제의 책)

양반/미야지마 히로시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6-06-25 00:00
수정 1996-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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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학자가 본 조선조 양반제도

조선시대 양반제도를 일본인의 시각에서 고찰한 교양서.일본의 대표적인 한국사 연구자 가운데 한명인 지은이(도쿄대 교수)는 「양반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출발해 양반계층의 형성과정과 경제적 기반,일상생활 등을 차근차근 짚어간다.안동 권씨 권벌가문의 가계보,분재기(재산상속 문서)등 옛 양반가 고문서와 「쇄미록」「미암일기」등 사대부계급의 일기를 기본사료로 활용,실증적 가치를 더해준다.

그동안 통념상 양반은 생산활동과는 완전 유리된 기생적인 존재로 간주돼 왔다.그러나 이러한 양반상은 조선후기에 성립된 것으로,조선전기의 재지양반층은 노비를 지휘 감독하며 직영지를 경영하던 농업 경영자였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

조선시대 유교적 전통이 사회 전체에 스며든 것이 18세기 이후라고 밝히고 있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전통과 근대의 관계에 특히 주목한다.19세기 후반 이후 근대를 놓고 볼때 유교적 전통은 소멸의 길을 걷긴 했지만 강화된 측면도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보인다.일제 강점기 토지조사사업에 대한 연구에서도 드러나듯 근대적 토지소유권이 확립되었을 때 문중재산의 구별 또한 한층 명확해졌음을 지은이는 그 한 예로 들고 있다.도서출판 강,노영구 옮김,7천원.

1996-06-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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