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유치전 “불꽃”/국제경기대회 지원위 회의 안팎

월드컵경기장 유치전 “불꽃”/국제경기대회 지원위 회의 안팎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6-06-19 00:00
수정 199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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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들 “유치 못하면 「무능」 낙인찍힌다”

2002년 월드컵대회 준비를 위해 18일 광화문 종합청사에서 열린 국제경기대회지원위원회는 「또 하나의 월드컵 유치경쟁」으로 뜨거웠다.

한·일공동개최로 국제축구연맹(FIFA) 규약대로라면 4∼5개에 불과할 대회 경기장 선정을 놓고 시·도지사들이 내뿜는 열기 때문이었다.

이날 회의에는 경기가 열릴 것이 확실한 서울의 조순시장을 제외한 14개 시·도지사가 전원 참석,저마다 자신들의 지역으로 경기를 유치해야 할 당위성을 역설했다.

첫번째 발언에 나선 것은 신구범 제주지사였다.그는 『모든 시·도가 경기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경기장 선정이 늦어지면 물의가 빚어질 우려가 크다』면서 『무엇보다 공정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종 광주시장은 『최근 주민이 월드컵 운동장부지를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왔을 만큼 열기가 뜨거운데 유치에 실패한다면 무능한 시장으로 낙인찍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유종근 전북지사도 웃으며 『경기를 유치하지 못하면 재선에도 지장이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주병덕 충북지사는 『주민은 벌써부터 「월드컵 청주」를 외치고,도의회도 「경기장 건설을 위한 1천억원의 사용을 승인해 주겠다」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충북의 오송경기장이 경기장으로 적지임을 선전하기에 바빴다.

김혁규 경남지사는 『경기장 선정에는 지역개발을 위한 형평성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경기를 치르는 지역은 월드컵에서 빼야한다』고 2001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이웃 부산을 겨냥했다.

그러자 문정수 부산시장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면 월드컵을 유치할 모든 여건이 갖추어지는 데 무슨소리냐』고 반박했다.

인구가 적어 유치경쟁에 뛰어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최각규 강원지사는 『월드컵유치의 혜택이 전국민에게 돌아가야지 개최도시에만 이득을 주고 그렇지않은 도시에 소외감을 주는 것은 걱정할 부분』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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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주재한 이수성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개최도시 선정 결과가 나오면 서운한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가전체를 생각해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각 시·도가 지나친 유치경쟁을 자제하고,또 결과에도 승복해 줄 것을 당부했다.〈서동철 기자〉
1996-06-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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