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의 경색정국 속앓이/DJ­장기전땐 구태정치인 낙인 우려

DJ·JP의 경색정국 속앓이/DJ­장기전땐 구태정치인 낙인 우려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6-16 00:00
수정 199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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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DJ에 말려든다” 당내 반발 부담

경색정국을 보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속앓이는 조금 다르다.정치적 필요에 따라 공조를 하고있긴 하지만 시각과 향후 정국구상,그리고 정치적 선택의 폭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먼저 국민회의 김총재는 이번 기회에 대선가도를 위한 정지작업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그렇다고 여야 대치정국의 장기화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한 핵심측근은 『여야 모두 자칫 공멸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이는 적당한 실리와 선회의 명분이 주어진다면 돌아설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15일 여야 영수회담을 전격 제의한 것도 이러한 속사정이 읽혀지는 대목의 하나이다.

그러나 여권의 핵심부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해법을 찾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당의 한 관계자도 『현재로는 물러설 명분이 없지않으냐』고 반문한다.일단 밀어붙이는 것말고는 선택의 폭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후유증이다.현재의 여론도 여야 어느 한쪽을 지지하기 보다는 국회를 싸잡아 비난,김총재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이렇게 될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대권가도에 부작용으로 작용할 「구정치인」이라는 상처이다.그렇지않아도 정치의 신진대사와 세대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비등한 터에 김총재에겐 갈수록 악재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자민련 김총재의 고민은 서서히 일고있는 당내 반발이다.이는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비판에서 출발한다.한 의원은 『JP는 DJ보다 가능성은 적지만 경우의 수는 많은 정치인』이라고 강조한다.다시 말해 대권가도를 위한 선택이 폭이 많은데,공조라는 명분으로 국민회의 김총재의 행보에 말려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거침없이 『여권으로 부터 자민련에 대한 보장이 선행된다면 한발 물러서는 게 옳다』고 말할 정도다.서로 추구하는 목표가 다른데 공조의 틀 속에서 「점수」나 잃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김총재가 지금 당장 지난 총선 때처럼 경쟁관계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공조를 깼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판인데다,그렇게되면 아무런 실리도 챙기지못한 채 정국 주도권만 자연스레 여권측으로 완전히 쏠려 종속변수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야당 관계자들도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며 이를 행동으로 표출하기에도 위험부담이 크다는 인식을 갖고있어 우선 정국추이를 우선 지켜보자는 「잠복기」를 거치고 있는 셈이다.〈양승현 기자〉
1996-06-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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