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국 건축물 옛모습 복원 분주

러시아제국 건축물 옛모습 복원 분주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6-06-12 00:00
수정 1996-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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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민간·공공부문 20억불투자 건물 새단장/사보르대사원 등 제모습 찾아 서방기업에 임대

한때 러시아제국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모스크바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분주하게 새단장을 하며 옛영광을 되찾기에 한창이다.지난 한햇동안 건물 새단장에 투자된 금액만 공공,민간부문의 투자를 합쳐 20억 달러에 이른다.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가장 대표적인 예는 모스크바강을 끼고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된 그리스도 사보르 대사원이다.재정 러시아 시절 최대의 정교회 사원이었던 이곳은 스탈린의 종교탄압때인 1931년 파괴되고 대신 야외 수영장이 들어서있던 곳이다.약 2년전부터 시작된 복구사업은 놀라운 속도로 진척돼 지금 대사원 지붕의 황금 돔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시 역사보존국의 빅토르 불로크니코프 국장은 『우리의 국가유산을 복원하지 않고 러시아국가의 재탄생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이 복원작업이 단순한 건물복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에트연방 이후 새 러시아의 정체성 확립과 맥을 같이한다는 말이다.사기업들은이 작업이 큰 소득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더욱 열성이다.예를 들어 3백20㎡평 짜리 건물을 새로 단장해서 서방기업에 임대를 놓으면 월 2만달러의 임대료가 보장된다.

복원작업에 따르는 어려움도 적지는 않다.낡은 전기배선,수도관을 모두 교체하는 데 간혹 예기치 않은 추가비용이 들어 공사를 맡은 기업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보다 심각한 걸림돌은 낡은 재산법.러시아에서는 아직 건물은 사고팔되 대지는 장기임대형식으로 시정부나 국가로부터 임대하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이 경우 45년 임대가 보통이다.건설업자들로 하여금 과감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주이유이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1996-06-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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