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기부금 입학 부작용 심각

북경 기부금 입학 부작용 심각

이석우 기자 기자
입력 1996-06-07 00:00
수정 199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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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중시” 편승… 일류 초·중학교 25%이상 차지/최고 공무원 봉급 7년치… 계층간 위화감 심화

중국에서도 기부금입학문제가 사회적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기부금을 내고 입학하거나 전학하는 학생을 일컬어 「택교생」이라고 부르는데 이들 택교생은 그 수가 계속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기부금액수도 갈수록 뛰어 돈과 권력 있는 가정과 서민간의 위화감조성등 적잖은 부작용을 빚고 있는 것이다.

북경시 교육당국 통계에 따르면 시내 중학교의 택교생비율은 이미 94년 19.98%에서 지난해엔 25.7%로 4분의 1선을 넘어섰다.기부금도 적게는 1만위안(1백만원상당)에서 6만위안대까지 이르러 공무원 한달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1년에서 7년가량을 꼬박 모아야 하는 돈이다.

명문으로 소문난 북경대학 부속중학교의 경우 2백81명 가운데 46명이 택교생이다.택교생의 종류도 가지가지.권력기관이나 권력자가 쪽지(조자)에 특정학생의 입학을 부탁해 들어온 학생은 「조자생」,학교 관계자들과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부탁으로 들어온 학생은 「관교생」이라고 부른다.

북경 최고 고교명문인 「4중」에 자녀를 넣으려면 일반주민에겐 천문학적인 10만위안이 필요하다.그 바로 밑의 「2중」·「8중」등 다른 명문고교에도 입학시 5만∼7만위안의 기부금이 필요하다.

기부금바람은 초등학교에도 몰아닥쳐 이미 북경시내 일류초등학교의 절반이 택교생으로 메워졌다는 통계가 있다.

택교생문제가 심각해지자 북경시등 관계기관은 기부금입학기준을 만드는가 하면 해당지역 학교장은 위원회를 구성,공개회의를 통해 공동으로 기부금입학자의 당락을 결정하는등 이와 관련된 잡음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가을 신학기를 앞둔 시점이 되면 일부명문중·고교 교장은 집 전화번화를 바꾸거나 아예 잠적하는등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는 것도 기부금입학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북경시교육국등 관계부처에선 중·고등학교 62개소,초등학교 7개소를 집중육성해오는 중국판 명문학교정책인 「중점학교 우선정책」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그러나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학벌·간판중시현상과 「내아이는 특별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한자녀(독자)가정의 출세·편애현상은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1996-06-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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