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노프의 정책노선」 단정 말자”(해외사설)

“「주가노프의 정책노선」 단정 말자”(해외사설)

입력 1996-05-28 00:00
수정 1996-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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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산당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그들은 무엇을 믿는 사람들인가.그들은 6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무엇을 할 사람들인가.중요한 문제들과 같이 이러한 질문들은 쉽게 제기되지만 답하기는 어렵다.선거가 가까워오면서 논쟁의 상당한 부분은 게나디 주가노프후보에 대해 할애되고 있다.사사건건 서로 다른 길을 가는 사람(주가노프)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그의 지기들과 선거참모 진영을 살펴봐야 한다.

주가노프의 옛친구들과 일단 대선에서 역할만 끝나면 돌아갈 주위사람들을 살펴보면 주가노프의 미래를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주가노프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공통점이 없는 세력」들을 한데 묶어내는데 성공했으며 이 점은 칭송받을 만하다.

그는 또 자신과 함께하는 연합세력을 지속시키기 위해 가시밭길을 헤치며 나아가고 있다.역사문제에서 이데올로기,경제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결정은 접어두고 항상 한점의 오점도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으로는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 어떤 구체적인 사안이나 정책들을 승인하거나거절하기는 힘들 것이다.주위사람들도 마찬가지다.그를 공산주의자로만 생각하거나 단정해서는 안된다.「대통령 게나디 주가노프」는 개혁적인 공산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또 미하일 고르바초프처럼 실용적인 개혁주의자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처럼 제국적 민족주의자,혹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개조판도 될 수 있다고 본다.주가노프 후보를 처음부터 공산주의자 혹은 이념적 굴레가 씌어진 정체로 그를 보는 것은 러시아 공산주의를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

그동안 공산당지도부는 주가노프 주위에 골수분자나 민족주의자들을 똑같이 모이게 했다.골수 공산주의자에서 민족주의자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바람은 단지 러시아가 강하고 국제사회에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보다 강한 국가건설을 위해 주가노프후보가 얼마나 먼 곳까지 기꺼이 갈 수 있는지,얼마만큼 중앙집권적인 국가가 될 것인지,얼마나 많은 재산들이 국유화될 것인지,얼마나 많은 자유들이 허용될 것인지,이러한 질문들은 중요한 문제이나 답은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5월24일>
1996-05-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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