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조기 수교식량협상은 한국 자극”/북 “4자회담 수용요구땐 입장 난처”
이종혁 노동당부부장을 단장으로한 북한노동당대표단의 일본 방문이 갑자기 취소된 것은 결코 「화려한 외출」이 되지 못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노동당 대표단은 지난 5월초 한차례 방일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환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었다.이종혁 부부장이 미국에서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정조회장에게 방일문제를 타진했을 때 「너무 빠르다」는 충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첫번 방일연기 당시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사민당 말고는 연립여당의 자민당은 물론 신당 사키가케마저도 노동당대표단을 만나주지 않겠다고 공식 표명하고 나섰다.4자회담안 수용에대해 입장을 유보,시간을 끌면서 미국 일본과 「볼일 다 보겠다」는 식의 움직임에 일본 정부 여당이 쐐기를 박고 나선 것이다.성과를 기대하기에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일본 정부와 연립여당으로서는 어차피 급한 것은 북한이라는 생각도 했음직하다.국교정상화 교섭재개를 앞두고 북한의 기선을 제압하는 데는 한국의 희망을 방패로 시간을 끄는 것이 손해가 될 것은 전혀 없는 형국이다.
자민당내에는 소장파와 노장파사이에 갈등이 있다.소장파의 대표격인 가토 고이치간사장은 사민당과의 연립정권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또 대북한 접촉에도 적극적이었다.보수 노장파는 이런 노선이 못마땅하다.가토 공격에는 「북한 문제에 섣부르게 덤벼들어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것이 반드시 지적되곤 한다.
노동당 대표단은 당초 31일까지 사민당 인사와의 회견일정을 잡고 그 뒤 6월3일 출발일까지의 일정을 사실상 비워놓고 있었다.하지만 텅 빈 시간을 끝내 채울 수 없게 되자 방일을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국교정상화 교섭재개와 쌀지원에 성과를 올리기는 커녕 4자회담 수용 요구가 제기되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결과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이종혁 노동당부부장을 단장으로한 북한노동당대표단의 일본 방문이 갑자기 취소된 것은 결코 「화려한 외출」이 되지 못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노동당 대표단은 지난 5월초 한차례 방일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환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었다.이종혁 부부장이 미국에서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정조회장에게 방일문제를 타진했을 때 「너무 빠르다」는 충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첫번 방일연기 당시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사민당 말고는 연립여당의 자민당은 물론 신당 사키가케마저도 노동당대표단을 만나주지 않겠다고 공식 표명하고 나섰다.4자회담안 수용에대해 입장을 유보,시간을 끌면서 미국 일본과 「볼일 다 보겠다」는 식의 움직임에 일본 정부 여당이 쐐기를 박고 나선 것이다.성과를 기대하기에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일본 정부와 연립여당으로서는 어차피 급한 것은 북한이라는 생각도 했음직하다.국교정상화 교섭재개를 앞두고 북한의 기선을 제압하는 데는 한국의 희망을 방패로 시간을 끄는 것이 손해가 될 것은 전혀 없는 형국이다.
자민당내에는 소장파와 노장파사이에 갈등이 있다.소장파의 대표격인 가토 고이치간사장은 사민당과의 연립정권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또 대북한 접촉에도 적극적이었다.보수 노장파는 이런 노선이 못마땅하다.가토 공격에는 「북한 문제에 섣부르게 덤벼들어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것이 반드시 지적되곤 한다.
노동당 대표단은 당초 31일까지 사민당 인사와의 회견일정을 잡고 그 뒤 6월3일 출발일까지의 일정을 사실상 비워놓고 있었다.하지만 텅 빈 시간을 끝내 채울 수 없게 되자 방일을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국교정상화 교섭재개와 쌀지원에 성과를 올리기는 커녕 4자회담 수용 요구가 제기되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결과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1996-05-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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