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결혼·이혼/여성의 소리 담은 책 화제

독신·결혼·이혼/여성의 소리 담은 책 화제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1996-05-21 00:00
수정 1996-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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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희·윤오복·홍미영씨 나란히 출간/자신의 체험 바탕… “행복한 권리” 주장

결혼해서 애낳고 살림살고….얼마전만해도 여성의 삶의 공식이란 뻔했다.「결혼은 선택」이란 생각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요즘들어.아직도 「공식」에서 벗어나면 「하자있는 여자」로 의심하는 눈이 더 많다.

최근 책세상의 「아름다운 삶」기획으로 나란히 나온 세권의 책은 이같은 통념에 적극 반기를 든 것.「혼자 살면 뭐가 좋은데」(손주희 지음)「우리 결혼하니 참 좋다」(윤오복 지음)「여보,우리 이혼하면 행복할까?」(홍미영 지음)는 차례로 독신·기혼·이혼여성의 소리를 담고 있다.각기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책을 쓴 이들은 『여자들도 살면서 여러 형태의 가정을 꾸릴 수 있고 이들은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외친다.

지은이들은 평범한 한국여성이지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려 한다는게 공통점.손씨는 대학원을 나와 「미혼 박대」와 「노처녀」고충에 시달리는 번역프리랜서 독신녀이고 윤씨는 「그저 재미나게 혼자 살겠다」했다가 덜컥 결혼해 딸까지 둬버린 30대 아줌마.또한 홍씨는 이혼을 딛고 「홀로서기」한 환경전문 스크립터·기자다.

이처럼 실제 현실과 맞닥뜨린 이들의 기록이라 결코 추상적이지 않은 것이 이 책의 장점.지은이 자신의 솔직담백한 체험담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주변사람들의 인터뷰로 문제의 원인과 헤쳐나갈 요령을 차근차근 진단하고 있다.실제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마음가짐도 구체적으로 실려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나며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물음에 실질적 길잡이가 되어줄 정도로 세밀하다.

「혼자…」는 독신자 증가의 이유,독신 매력진단 등 일반론부터 독신의 조건·함정,독신에 꼭 필요한 돈·공간·건강 문제까지 두루 살폈다.독신녀 뿐 아니라 독신남을 위한 별도의 페이지가 배려된 것이 특징.

「결혼…」에는 식 준비,살림살이,부부싸움,성,육아,맞벌이,시집문제 등 결혼의 세목에 대한 정보와 조언이 자세히 담겨있다.

한편 「여보…」는 터부시돼온 「이혼」도 하나의 「선택」으로 존중돼야 한다며 이혼자들을 돕기 위한 책.이혼증가 원인과 이혼하기까지의 준비·절차,이혼후 마음가짐,직업찾기,애인만들기,아이키우기 더 나아가 재혼까지 치밀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다.〈손정숙 기자〉
1996-05-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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