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청 분위기(외언내언)

관청 분위기(외언내언)

송정숙 기자 기자
입력 1996-04-30 00:00
수정 199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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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전일 근무제,복장자율화로 공직분위기가 많이 쇄신됐다고 한다.이런 정도로 『웬 쇄신까지!』싶은데 실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종합청사 현관에 도우미를 배치하고 사무실배치도를 곳곳에 붙여 방문객에 배려한 것들이 성과 높이기에 도움이 됐다니 그럴싸하게 여겨진다.

하기는 「쇄신」이 뭔가 기발한 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단지 사려만 깃들여져도 분위기를 쇄신하는 역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여기저기 틈새가 생기고 사개가 무너져 있으면 바람이 새어든다.그것을 메우는 일은 사려깊은 것만으로 바뀔수 있다.그러면 「분위기」는 일신된다.

그런뜻에서 최근의 「확실히 달라진 공직분위기」가 지난 1월에 부임한 총무처장관의 「작품」이라는 점은 흥미있다.그는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했다가 실패하고 여러달동안 「백의의 시민」으로 지냈다.그때 깨달았던 것을 공직에 돌아와 많이 반영했다는 것이다.말하자면 현장이 지도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지도와 현지에는 언제나 차이가 있다.도상에 그려진 지도는 그린대로 변화없이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현지는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다를 수밖에 없다.게다가 우리는 지도를 제작하는 기술이 덜 세련되고 노력이 모자라 유난히 현지와 맞지 않는 지도를 그려온 셈이다.오랜 공직으로 고위직에 이른 사람이 일시 공직을 떠났다가 복귀한 것은 이를테면 전지훈련을 다녀온 셈이다.지도와 현지의 차이를 메우기위해 「지도 다시그리기」를 시도했고 성과가 있었던 것이라면 의미있는 일이다.

다만,그것이 단지 복장이나 근무행태정도의 「분위기」에 그친다면 종합청사의 담을 넘어 국민의 마음에 공감되는 변화까지 이뤄내지는 못한다.진정한 성과라고 할수는 없다.사무실 배치도 하나로도 그렇게 효과가 있듯이 말초적 제도 하나,용어 하나,작은 민원편의 하나들의 배려로도 온국민의 마음에 위로가 될수 있는 일은 찾아보면 수두룩하다.이제는 그런것들을 찾는 노력을 서둘러야한다.그래야 모처럼 거둔「분위기」의 성과도 뿌리내릴 것이다.<송정숙 본사고문>

1996-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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