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는 3김에 반대하는 사람이어야”/패배 승복못해… 야권분열 DJ가 책임져야
KT(민주당 이기택 상임고문)가 낙선의 충격을 털고 활동을 재개했다.총선패배후 12일만이다.
선뜻 당사에 들어서기가 계면쩍었던 듯 그는 23일 마포의 한 음식점으로 출입기자들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당무복귀의 첫발을 뗐다.
『조촐히 점심이나 하려고 했는데… 뭐 이리 많이 왔어』 그동안의 칩거를 통해 심경을 정리한 듯 표정이 밝았다.조촐한 자리라고 했지만 이날 오찬에는 각 언론사의 사진기자까지 50명남짓 참석,결코 가벼이 준비한 자리가 아님을 읽게 했다.
KT는 오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나름의 구상을 특유의 막연한 표현을 써가며 내보였다.먼저 『이번 선거는 유례없는 금권·부정선거였다』면서 『따라서 내 패배도 승복할 가치가 없다』고 총선패배가 자신의 향후 정치활동에 장애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이어 『총선패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3김정치 청산,깨끗한 정치 구현등 할 일이 많다』며 『이를 위해 조속히 당체제를 정비,6월중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당대표는 야당의 정통성과 개혁성을 갖추고 3김씨에 반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원내에 있느냐,원외에 있느냐는 관계가 없다』고 말해 낙선과 관계없이 당권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신한국당의 승리는 야권의 분열 때문이며 이는 곧 민주당을 갈라놓은 김대중씨가 어떤 식으로든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다분히 김총재에 대한 국민회의 안팎의 인책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언급에 미뤄볼 때 이고문의 향후 행보는 결국 그가 즐겨 쓰는 「호시우행」의 휘호로 요약될 것 같다.먼저 당체제를 주도적으로 정비,수신과 제가를 이루고 대선정국을 맞아 예상되는 야권변화등의 때를 기다리자는 복안인 것이다.그러나 KT의 이런 행보는 당장 개혁그룹등 당내 비토세력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당 체제정비가 이들의 당권경쟁으로 변질될 경우 민주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공중분해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진경호 기자〉
KT(민주당 이기택 상임고문)가 낙선의 충격을 털고 활동을 재개했다.총선패배후 12일만이다.
선뜻 당사에 들어서기가 계면쩍었던 듯 그는 23일 마포의 한 음식점으로 출입기자들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당무복귀의 첫발을 뗐다.
『조촐히 점심이나 하려고 했는데… 뭐 이리 많이 왔어』 그동안의 칩거를 통해 심경을 정리한 듯 표정이 밝았다.조촐한 자리라고 했지만 이날 오찬에는 각 언론사의 사진기자까지 50명남짓 참석,결코 가벼이 준비한 자리가 아님을 읽게 했다.
KT는 오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나름의 구상을 특유의 막연한 표현을 써가며 내보였다.먼저 『이번 선거는 유례없는 금권·부정선거였다』면서 『따라서 내 패배도 승복할 가치가 없다』고 총선패배가 자신의 향후 정치활동에 장애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이어 『총선패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3김정치 청산,깨끗한 정치 구현등 할 일이 많다』며 『이를 위해 조속히 당체제를 정비,6월중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당대표는 야당의 정통성과 개혁성을 갖추고 3김씨에 반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원내에 있느냐,원외에 있느냐는 관계가 없다』고 말해 낙선과 관계없이 당권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신한국당의 승리는 야권의 분열 때문이며 이는 곧 민주당을 갈라놓은 김대중씨가 어떤 식으로든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다분히 김총재에 대한 국민회의 안팎의 인책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언급에 미뤄볼 때 이고문의 향후 행보는 결국 그가 즐겨 쓰는 「호시우행」의 휘호로 요약될 것 같다.먼저 당체제를 주도적으로 정비,수신과 제가를 이루고 대선정국을 맞아 예상되는 야권변화등의 때를 기다리자는 복안인 것이다.그러나 KT의 이런 행보는 당장 개혁그룹등 당내 비토세력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당 체제정비가 이들의 당권경쟁으로 변질될 경우 민주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공중분해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진경호 기자〉
1996-04-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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