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차이·분단상황 피부로 체험”/모든 문제 주체사상과 연관… 답답함 느껴
『생활의 차이는 4일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 풀어나갈 수 있었지만 사상에 따른 차이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미 버클리대 한국학위원회가 주최한 제5회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19∼20일·버클리대)에 참석, 북한 대학생대표를 만난 서울대대표 이재성씨(24·계산통계학 4년)는 북한 학생대표와 지낸 4일간의 첫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
20일 버클리대 법대강당인 볼트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을 끝으로 북한 학생대표(권호웅·33·김일성대 철학부 5년)와의 공식일정을 마친 이씨는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공통점을 찾으려 애썼다』며 『막연히 생각했던 이념문제와 분단상황이 난생 처음 만난 북한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피부에 느껴졌다』고 말했다.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남북학생 대표가 처음 만나 4일동안 함께 지냈다.어떤 성과가 있었는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대방이 유연하고 부드러워 날이 갈수록 대화하기가 수월해졌다.옳고 그름의차원이 아니라 서로가 다르다는 점에서 답답하게 여긴 부분도 많았다.그러나 계속 만나서 대화하면 얼마든지 그 차이들을 좁힐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답답함을 느꼈는가.
▲서로 너무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탓에 접근방식이 달랐다.주체사상 같은 게 대표적인 예다.북한은 주체사상이 중심이 돼 살아온 탓이라 이해는 했지만 매사를 그것과 연관시키는 태도는 앞으로 두고두고 연구해서 풀어야 할 과제로 받아들였다.나도,북한대표 권호웅씨도 군대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나는 『군대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그는 『힘들지만 김일성 수령님의 도움으로 충분히 견뎌냈다』는 식으로 말했다.그런 식으로 몸에 배인 게 답답하게 보였다.
―김일성종합대의 개교 50주년(10월1일)에 초청해달라고 했다던데.
▲김일성대학이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따라 여러가지 초청계획이 있다길래 서울대 학생과 교수들도 빼놓지말라고 얘기했다.김일성대측의 의지가 달린 문제이므로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샌프란시스코=황덕준 특파원〉
『생활의 차이는 4일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 풀어나갈 수 있었지만 사상에 따른 차이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미 버클리대 한국학위원회가 주최한 제5회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19∼20일·버클리대)에 참석, 북한 대학생대표를 만난 서울대대표 이재성씨(24·계산통계학 4년)는 북한 학생대표와 지낸 4일간의 첫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
20일 버클리대 법대강당인 볼트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을 끝으로 북한 학생대표(권호웅·33·김일성대 철학부 5년)와의 공식일정을 마친 이씨는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공통점을 찾으려 애썼다』며 『막연히 생각했던 이념문제와 분단상황이 난생 처음 만난 북한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피부에 느껴졌다』고 말했다.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남북학생 대표가 처음 만나 4일동안 함께 지냈다.어떤 성과가 있었는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대방이 유연하고 부드러워 날이 갈수록 대화하기가 수월해졌다.옳고 그름의차원이 아니라 서로가 다르다는 점에서 답답하게 여긴 부분도 많았다.그러나 계속 만나서 대화하면 얼마든지 그 차이들을 좁힐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답답함을 느꼈는가.
▲서로 너무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탓에 접근방식이 달랐다.주체사상 같은 게 대표적인 예다.북한은 주체사상이 중심이 돼 살아온 탓이라 이해는 했지만 매사를 그것과 연관시키는 태도는 앞으로 두고두고 연구해서 풀어야 할 과제로 받아들였다.나도,북한대표 권호웅씨도 군대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나는 『군대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그는 『힘들지만 김일성 수령님의 도움으로 충분히 견뎌냈다』는 식으로 말했다.그런 식으로 몸에 배인 게 답답하게 보였다.
―김일성종합대의 개교 50주년(10월1일)에 초청해달라고 했다던데.
▲김일성대학이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따라 여러가지 초청계획이 있다길래 서울대 학생과 교수들도 빼놓지말라고 얘기했다.김일성대측의 의지가 달린 문제이므로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샌프란시스코=황덕준 특파원〉
1996-04-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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