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몸이지만 「시민의 발」 큰 보람”/“40평생 탄식·좌저레 취업앞두고 잠 못이뤄/남들처럼 당당하게 돈 버는게 행복해요”
『내 다리는 불편하지만,다른 시민들의 발로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이 택시기사로 일하며 보람있는 삶을 가꾸고 있다.서울 중랑구 면목2동 138 덕수콜택시 주식회사.2백20명의 기사 가운데 13명이 2급 이상의 지체장애인이다.
한쪽 팔을 제대로 못 움직이기도 하고 두 발을 못 쓰기도 한다.하지만 자동변속기와 브레이크를 손으로 조작,운전 솜씨는 정상인에 못지 않다.
이석팔 사장(59)은 대당 2백만원 이상을 들여 특수장비를 설치했다.장애인을 고용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해 9월.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회사의 택시기사를 보고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죄를 지은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때마침 장애인에게도 1급 운전면허가 발급됐다.그 해 11월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소개를 받아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못쓰는성우현씨(34)를 새 식구로 맞았다.
택시를 몬 지 5개월째인 윤영배씨(41)는 『40평생을 탄식과 좌절 속에서 지냈는데,정상인처럼 택시를 몰게 되자 며칠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윤씨는 3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쓰게 됐다.보조기를 끼고 움직이며 이를 깨물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벽은 높았다.공장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일을 해도 적은 월급을 받기 일쑤였다.
막일과 행상도 했지만 아내와 어린 세 아이를 돌보기에는 힘들었다.지난 해 여름에는 궁색한 살림에 견디다 못한 아내가 집을 나갔다.
『술도 끊었고 한 달에 25만원씩 적금도 들었습니다.열심히 살면 아내도 돌아올 것으로 믿습니다』
교통사고로 오른 팔을 못쓰는 이태호씨(32)는 『사장님은 항상 돈 몇 푼 더 벌려고 과속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라며 『남들처럼 당당하게 돈을 버는게 행복하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달 입사한 주용기씨(36)는 15년 전 등산을 갔다가 동상에 걸려 두 다리를 잘라냈다.주씨는 『열심히 일해서 결혼식을 못 올린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집도 살 생각』이라며 능숙한 솜씨로 핸들을 잡았다.
장애인 기사 13명은 이사장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새 삶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큽니다.모두들 너무 성실합니다.다른 기사들에게 자극도 되구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김경운 기자〉
『내 다리는 불편하지만,다른 시민들의 발로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이 택시기사로 일하며 보람있는 삶을 가꾸고 있다.서울 중랑구 면목2동 138 덕수콜택시 주식회사.2백20명의 기사 가운데 13명이 2급 이상의 지체장애인이다.
한쪽 팔을 제대로 못 움직이기도 하고 두 발을 못 쓰기도 한다.하지만 자동변속기와 브레이크를 손으로 조작,운전 솜씨는 정상인에 못지 않다.
이석팔 사장(59)은 대당 2백만원 이상을 들여 특수장비를 설치했다.장애인을 고용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해 9월.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회사의 택시기사를 보고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죄를 지은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때마침 장애인에게도 1급 운전면허가 발급됐다.그 해 11월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소개를 받아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못쓰는성우현씨(34)를 새 식구로 맞았다.
택시를 몬 지 5개월째인 윤영배씨(41)는 『40평생을 탄식과 좌절 속에서 지냈는데,정상인처럼 택시를 몰게 되자 며칠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윤씨는 3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쓰게 됐다.보조기를 끼고 움직이며 이를 깨물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벽은 높았다.공장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일을 해도 적은 월급을 받기 일쑤였다.
막일과 행상도 했지만 아내와 어린 세 아이를 돌보기에는 힘들었다.지난 해 여름에는 궁색한 살림에 견디다 못한 아내가 집을 나갔다.
『술도 끊었고 한 달에 25만원씩 적금도 들었습니다.열심히 살면 아내도 돌아올 것으로 믿습니다』
교통사고로 오른 팔을 못쓰는 이태호씨(32)는 『사장님은 항상 돈 몇 푼 더 벌려고 과속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라며 『남들처럼 당당하게 돈을 버는게 행복하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달 입사한 주용기씨(36)는 15년 전 등산을 갔다가 동상에 걸려 두 다리를 잘라냈다.주씨는 『열심히 일해서 결혼식을 못 올린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집도 살 생각』이라며 능숙한 솜씨로 핸들을 잡았다.
장애인 기사 13명은 이사장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새 삶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큽니다.모두들 너무 성실합니다.다른 기사들에게 자극도 되구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김경운 기자〉
1996-04-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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