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자당후보지원 유세내용을 훑어보면 이번 총선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내년 대선을 겨냥한 자신들의 사전선거운동에 몰두해 있는 인상이다.지역 자존심을 건드려 지역감정을 부채질하고 전국구의원을 득표비율로 배분하는걸 구실로 텃밭에서 몰표를 줘야한다고 충동질하더니 이제 드디어 본심인 대권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것 같다.총선과 대선도 구분못한채 개인적 야심의 추구에만 급급한 이들의 몰염치에 그저 기가 찰 뿐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남유세에서 김대중씨는 『국민회의 후보를 안뽑으면 명년 대사를 그르친다』는 『우리당 후보가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나를 찍는 기분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고,김종필씨는 『내년 대선에선 내각제개원을 추진할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더구나 김대중씨는 『영남·충청·강원도에서도 김대중에게 기회를 줘야 국민화합이 된다』는 주장까지 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은 중앙에서 국정을 다룰 지역대표와 직능대표등을 뽑는 선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자신의 대리인이나 뽑는 선거쯤으로 격하하고 사전대선운동의 마당으로 이용하는건 총선의 본질을 크게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온당치 않다고 본다.총선은 어디까지나 국회의원 선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따라서 정당간·후보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게 사심없는 정치지도자의 자세일 것이다.
또한 후보자들도 당선되면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할테니 밀어달라는 호소가 못할 말은 아니겠지만 자제해야 마땅하다.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의 독자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발언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그런 발언은 유권자들에게도 모욕적으로 들린다.국민의 대표이어야 할 국회의원이 지역맹주의 수하가 되겠다는 건 민주주의와 맞지 않는 발상이다.그런 후광에 힘입어 당선되는 사람에게 지역할거를 타파할 새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남유세에서 김대중씨는 『국민회의 후보를 안뽑으면 명년 대사를 그르친다』는 『우리당 후보가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나를 찍는 기분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고,김종필씨는 『내년 대선에선 내각제개원을 추진할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더구나 김대중씨는 『영남·충청·강원도에서도 김대중에게 기회를 줘야 국민화합이 된다』는 주장까지 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은 중앙에서 국정을 다룰 지역대표와 직능대표등을 뽑는 선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자신의 대리인이나 뽑는 선거쯤으로 격하하고 사전대선운동의 마당으로 이용하는건 총선의 본질을 크게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온당치 않다고 본다.총선은 어디까지나 국회의원 선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따라서 정당간·후보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게 사심없는 정치지도자의 자세일 것이다.
또한 후보자들도 당선되면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할테니 밀어달라는 호소가 못할 말은 아니겠지만 자제해야 마땅하다.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의 독자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발언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그런 발언은 유권자들에게도 모욕적으로 들린다.국민의 대표이어야 할 국회의원이 지역맹주의 수하가 되겠다는 건 민주주의와 맞지 않는 발상이다.그런 후광에 힘입어 당선되는 사람에게 지역할거를 타파할 새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
1996-04-08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