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DMZ 의무포기」 파문­각국의 반응

「북 DMZ 의무포기」 파문­각국의 반응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6-04-05 00:00
수정 199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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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평화 노력 역행”… 다각 대응 모색/“총선 앞둔 한국위협·체제유지용”­일본/“뭔가 얻어내려는 외교 술수” 진단­프랑스

▷워싱턴◁

4일 북한측의 갑작스런 비무장지대 불인정 선언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은 일단 새로운 대응이 필요치 않다는 견해다.즉 북한의 어떠한 충격적인 태도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현재 한반도문제는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되어야 한다는 한국측의 입장을 지지하는데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무부의 한 담당자는 이날 북한의 성명이 있은 직후 『즉각적인 대응 성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하고 『4일 하오(한국시간 5일 상오) 정례브리핑에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만 전했다.이 소식통은 사견임을 전제,『국무부의 견해도 이날 주한유엔사령부가 즉각 발표한 ▲한반도 정전협정의 계속 준수 천명 ▲한반도 항구적 평화노력에의 역행 ▲군사적 대화과정의 효율성 감축 등을 지적한 성명과 비슷한 내용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측은 북한측이 그동안 정전체제와관련,일련의 위협성 발언에 이어 이날 오는 16일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2주 앞두고 사실상 그동안 지속돼온 한반도의 안정체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수순이 북한측에 의해 취해졌다는 점을 중시,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나윤도 특파원〉

▷파리◁

서방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그 진의 파악에 중점을 뒀다.

전문가들은 결국 북한의 군사행동이 나타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때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고 단지 무언가를 얻기 위한 외교적 술수로 진단했다.<박정현 특파원>

▷도쿄◁

북한이 4일 정전협정이 규정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의 「유지 및 통제」에 관한 의무를 포기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일본언론들은 일제히 주요한 기사로 취급하면서 북한의 의도,향후 조치등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표시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또 『지난달 김광진 차수가 위협발언등을 한 것은 한국에 대한 경고,미국에 대한 잠정협정체결요구,국내단속등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다시 한국의 총선을 앞두고 거듭 협박을 가한 것으로 보아 한국에 대한 경고가 가장 큰 요인인 듯하다』고 말하면서 『한국 총선후의 한반도 상황을 둘러싼 게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강석진 특파원〉
1996-04-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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