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극 좁히는 공로명 외교(사설)

미·중간극 좁히는 공로명 외교(사설)

입력 1996-03-23 00:00
수정 1996-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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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명외무장관이 이번에 중국과 미국을 연쇄방문,외교활동을 펴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역할면에서 다같이 주목할 만하다.

우선 시기적으로 대만문제로 중국이 매우 민감한 때에 있고 이 문제로 해서 중국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결하는 형국을 연출하고 있는 어려운 국면이다.대만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하나의 중국원칙」을 고수한다는 정부입장을 거듭 확인해 주었다.그러나 양안관계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우리의 「희망」도 아울러 전했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것은 중국과 미국간의 갈등이 빚어낸 한국외교의 딜레마다.만일 사태가 악화되면 한국은 중국과 미국중 택일하는 어려운 선택의 문제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그것은 한국외교에 적지않은 시련이 될 것이다.공장관은 이러한 때에 두 나라간의 오해와 마찰의 간격을 좁히는 메신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적절한 임무라고 생각한다.한국외교의 적극적 역할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우리는 항상 한국외교의 한계라는 울타리를 스스로 쳐놓고 그속에 안주해 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공장관은 20일 전기침 외교부장과의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나 22일 강택민국가주석을 예방한 자리에서 얼어붙은 남북한 관계의 진전을 위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강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의 이해와 직결된다는 점을 들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한다.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은 물론 통일문제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무엇보다 한반도가 통일과정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중국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중국과 적대적인 관계에서 평화적인 통일과정을 생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북한의 개방에도 중국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공로명 외무의 이번 방문외교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일을 하고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996-03-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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