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휘 공산당 전력」 잇단 폭로

「이등휘 공산당 전력」 잇단 폭로

이기동 기자 기자
입력 1996-03-22 00:00
수정 1996-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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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양항 총통후보,보안부 재판자료 공개

대만총통선거일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각후보 진영간에는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 갖가지 폭로전도 가열되고 있다.20일에는 무소속후보인 임양항 후보진영에서 지난 14일에 이어 또한차례 이등휘 총통의 공산당전력을 강도높게 공격하고 나섰다.특히 이번에는 이총통의 측근인 허원동 중앙은행총재도 공산당 공비였다고 폭로,국민당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사람은 국방부비밀정보국의 조장을 지낸 86세의 곡정문씨.그는 이날 임후보선거본부를 찾아와 자신이 직접 40년대말 대만에서 지하공산활동을 하던 허원동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허는 당시 자신의 비밀조직명단을 넘겨주는 대가로 처벌은 받지 않았다고 곡이 밝혔다.허원동은 부총재를 통해 이 사실을 즉각 부인했으나 자신은 20일 하오부터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잠적해버렸다.

곡정문은 야당이 한차례 폭로한바있는 이총통의 전력에 대해서도 이날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이총통은 공산당활동전력을 솔직히 시인하라』고 요구했다.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총통은 지난 48년 공비간부로 주덕·모택동의 공비조직에 가담해 대만대 법학원 서기를 맡았다는 것이다.당시 이총통은 공안당국에 검거돼 다른 15명의 공비와 함께 재판을 받았으나 이총통 혼자서만 풀려나 『동지들을 팔아 목숨을 구한게 분명하다』는 것이었다.곡은 「대만성 보안사령부 판결문」의 관련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국민당측은 이총통의 법률고문인 증종문을 동원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증은 『곡노인이 크게 노망이 난 모양』이라며 모든 게 날조라고 주장했다.판결자료에 나온 이등휘라는 이름은 동명이인일뿐이라고 말했다.그러자 발끈한 곡이 증을 상대로 대북지방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물론 현재 이등휘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무력위협으로 국민들 사이에 반공정서가 높은 시점임을 감안,이후보진영에서는 이같은 전력시비에 적지않게 신경이 쓰이는 분위기다.<대북=이기동 특파원>
1996-03-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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