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프로지망생/학교 교육 문제 많다

바둑 프로지망생/학교 교육 문제 많다

입력 1996-03-20 00:00
수정 1996-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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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세 입문… 수업 제대로 안받고 프로 입단땐 중 진학도 포기·중퇴/“틀에박힌 인물 양산 우려”

「제2의 이창호」를 꿈꾸는 소년기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프로기사」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이들은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수업마저 빼먹고 바둑에만 매달린다.초등학교는 출석일수에 제한이 없어 결석이 많아도 졸업은 가능하다.

그러나 초등학교 수업도 안받거나 중학교를 중퇴하는 풍조는 바둑계의 장래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들이 많다.

「학력파괴」와 「일인일기」의 전문가 시대지만 최소한의 교육은 제대로 받아야 외곬수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로」가 되려는 소년기사들은 늦어도 초등학교 3학년(10세) 이전에 바둑을 시작한다.프로 입단은 주로 초등학교 6∼중학교 1학년 사이에 이루어진다.

치열한 입단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오직 바둑에만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때부터 학교에는 가지 않고 프로기사의 「내제자」로 바둑수업만 받는다.또 프로로 입문하면 대부분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18세 이하의 아마 바둑 최강자 60명으로 구성된 한국기원 연구생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기력에 따라 1군에서 6군으로 나뉜다.1군에 속한 10명만이 일반인 입단대회(4명) 여류 입단대회(2명) 등 1년에 네차례 치러지는 경쟁을 뚫고,많아야 8명을 뽑는 프로기사가 된다.

산술적으로 연구생 60명이 모두 프로기사가 되려면 적어도 7∼8년은 걸린다.18살이 넘으면 연구생 자격도 잃게 된다.학교를 뒷전으로 하고 「바둑」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국기원 연구생 지도사범 김수장 9단은 『학교교육을 제대로 못받는 연구생들을 위해 한문과 바둑의 도를 가르치고 선비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교양교육을 대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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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울시 교육위원회 초등교육연구부장 김덕정씨(60)는 『초등교육은 개인의 생활습관과 「또래의식」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수 집단의 우수인재 교육이라도 초등교육을 소홀히 하면 틀에 박힌 인물을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성수 기자〉
1996-03-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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