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나이스비트 박사 「아시아와 한국의 미래」 전망

존 나이스비트 박사 「아시아와 한국의 미래」 전망

입력 1996-03-14 00:00
수정 199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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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육성이 한국경제 재도약의 열쇠”/재벌위주 구조론 세계경제 변화 대응 어려워/개별화된 경제의 성공 타산지석 삼을때

앨빈 토플러와 함께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꼽히는 존 나이스비트 박사가 13일 그의 저서 「메가트렌드 아시아」의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기자회견을 가졌다.8백만부가 발행된 미래연구서 「메가트렌드」등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나이스비트 박사는 최근작 「메가트렌드 아시아」에서 아시아가 21세기에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나이스비트 박사가 밝힌 아시아와 한국의 현실과 미래에 관한 내용을 간추린다.

30년전만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축에 들었다.당시 1백달러에도 못 미쳤던 1인당 국민소득은 이제 1만달러를 넘어서 세계 경제사에서도 드물게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다.한국은 지금 1조달러 단위의 경제 규모로 진입하기 위해 전진을 거듭하고 있어 앞으로도 굉장한 성공담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다양성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각 부문에서 깊이있고 폭넓게 다각화를 추구해야한다.한국 경제는 상부 구조가 큰 재벌 집중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런 경제 구조는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밖에 없다.한국에서는 10대 재벌이 경제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미국은 5백대 재벌이 국민총생산의 10%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이 도약을 하려면 다양한 중소기업을 육성해야한다.국가적 견지에서 보면 진보적인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 중소기업이 생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한다.한국에 필요한 것은 수많은 중소기업이다.한국 경제는 대기업의 비대화(Topheavy)가 지나쳐 새롭게 변모할 세계 경제 속에서 계속 경쟁력을 지켜 나가기가 어렵다.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속히 시장에 대처하는 힘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이런 면에서 작은 회사들은 큰 회사보다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의 경제발달사를 보면 일본을 답습하는 것 같다.그러나 일본을 모델로 하더라도 일본의 실패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일본은 대기업이나 대재벌 위주의 정책이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지난 5년동안 일본 경제는 정체기였고 앞으로도 저성장 또는 무성장을 지속해 내리막길에 들어선 것으로 생각한다.

21세기에는 아시아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아시아 지역을 일본 대신 중국,특히 화교 네트워크가 이끌게 될 것이다.화교는 중앙집권식이 아니고 개별화된 대단히 능률적인 구성체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세계에 사는 화교들의 자산은 이미 2∼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세계 3위를 차지한다.한편 중국은 수입이 매년 25%씩 늘어나고 있고 수출은 세계 4위를 차지,태평양 지역 전체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결국 21세기에는 중국인들이 주체적인 세력으로 등장해 세계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2000년이 되기전에 아시아의 GNP는 유럽연합의 2배,전세계의 3분의 1에 이를 것이다.아시아 중산층의 구매력은 10조 달러에 달해 미국 GNP의 절반을 상회할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중앙집권적 구조여서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고 대기업 위주인 한국경제는 경쟁력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그러나 20∼30년동안 고성장을 기록한 한국은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있다.한국의 미래는 1백% 한국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정리=손성진 기자>
1996-03-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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