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도스/“편하고 조용한 차”… 자존심 건 “야심작”

크레도스/“편하고 조용한 차”… 자존심 건 “야심작”

김병헌 기자 기자
입력 1996-03-11 00:00
수정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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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최초 트랙션컨트롤 시스템 장착… 안전 최선/넓은 실내 공간 “새바람”… 수출전략 차종으로 육성

「6백96억원의 적자」「승용차판매 3위 추락」 지난 94년은 기아자동차에게는 「지옥의 한해」였다.동아자동차(현 쌍용자동차)와의 기업합병까지 거론되던 지난 80년 이후 최대의 위기였다.그런 기아에게 희망을 불어넣은 차가 바로 크레도스다.

콩코드 후속모델인 크레도스의 개발명은 G카.동급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중형차시장을 석권하고 수출전략차종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아의 야심작이다.

크레도스는 계약 첫날 4천3백29대의 계약실적을 올려 국내 하루 계약실적 신기록을 세우며 중형차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개발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기아차가 성능은 우수하지만 마무리가 투박하다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편하고 조용한 차」라는 테마에 신기술을 접목한 차』라고 설명했다.도요타의 캄리,혼다 어코드 등 세계 시장을 휩쓴 중형차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킹 기법을 사용,잘 팔리는 차의 좋은 점만 참고했다.

외양은 럭비공 같은 타원이 감싸주는 모양으로 차체를 둥글게 하는 라운딩 기법을 살려 최근의 유행을 따르면서 실내공간을 크게 확보한 게 특징이다.실제로 쏘나타Ⅲ 뉴프린스 등 경쟁차종보다 실내가 가장 넓다.

성능면에서도 뛰어나다고 기아 관계자들은 말한다.기아는 조종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국 로터스사의 최고 기술진을 불러들여 속도감응식 파워스티어링을 채택했다.중형차 최초로 트랙션컨트롤시스템을 장착하고도 있다.

기아는 크레도스를 「한국차의 자존심」이라고 주장한다.세피아 스포티지에 이어 독자기술로 만든 세번째 고유모델이라는 사실과 뛰어난 성능,30여건의 특허에 3백17건의 실용신안을 포함한 신기술이 적용된 점을 「자존심」의 근거로 내세운다.

기아는 크레도스의 안전성을 보강하기 위해 대당 1억원인 시험차 1백30대를 충돌테스트장에서 부쉈다.개발기간은 4년5개월,개발비용은 5천1백억원이 들었다.기아측은 그동안의 중형차시장 부진 만회,회사수익 개선,직원들의 사기앙양 등 모든 것을 크레도스에 걸었다고 말한다.<김병헌 기자>
1996-03-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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