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원 높아진 한영 협력(사설)

한차원 높아진 한영 협력(사설)

입력 1996-03-05 00:00
수정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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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과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게 됨으로써 두 정상은 지난 1년사이 벌써 세번째 만나게 된다.양국 정상이 방콕에서 만난것도 불과 며칠 전이다.두나라관계가 그만큼 발전해 가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고 메이저 총리를 환영한다.

그동안의 양국관계는 정치·군사관계로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그러나 두나라는 최근들어 경제·문화·과학분야 등으로 관계를 폭넓게 발전시켜나가고 있다.외교면에서도 양국은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우선 영국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한국은 이사국이다.유엔내에서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많아진 것이다.

그밖에도 한국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과 관련한 협조문제,영국의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가입문제등 당장 협의가 긴요한 분야가 적지않다.우리는 이렇게 폭넓게 진전되고있는 양국관계가 상호 이익이 되도록 조화를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

양국관계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분야는 경제쪽이다.현재 한국의 대영투자는 모두 50건에 2억4천만달러 수준이다.아직 많은것은 아니나대부분의 투자가 최근년에 이루어졌고 한국기업,특히 대형 제조업의 영국 진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주목되고 있다.영국이 유럽 제일의 투자대상국이 되고있는 것은 임금,통신,지가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독일등지에 유럽본사를 두었던 한국기업들이 본사를 영국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영국도 한국의 투자를 적극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양쪽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시점이 된 것이다.

한국유학생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유의할 부분이다.영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유학생 수가 이미 1만명에 이르고 있다.사람의 교류는 필연적으로 경제·문화적 교류를 증진시키게 된다.메이저 총리의 이번 서울방문이 한국과 영국이 맞고있는 본격적인 새 협력시대를 다지고 양국관계를 한차원 높이는데 기여하게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1996-03-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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