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등 경제발전 가능성에 매료/불·독·영 3국 실질 경제협력 기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아시아에 눈을 뜬 유럽이 비로소 본격적 행동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유럽국가들이 아시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전.
하지만 유럽국가들은 아시아국가들과 관계증진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지리적인 거리감 등 때문에 실질접촉의 기회를 갖지 못해왔다.게다가 아시아가 성장을 계속할지에 회의적 시각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ASEM회의는 유럽국가들이 이같은 회의론을 불식시키면서 품고만 있던 협력의지를 구체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ASEM이 비록 아시아권에서 제안된 것이기는 하지만 유럽국가들의 열정도 그에 못지 않다.
프랑스가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6일 파리주재 아시아국가 외교사절단을 초청,설명한 데서도 ASEM회의에 임하는 프랑스의 의욕은 잘 나타난다.프랑스가 다자간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사절단 초청설명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지적한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아시아담당특보인 장 다비드 레비트씨는 이날 한국·일본·중국 및 아세안 7개국 대사 등 아시아의 회의당사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ASEM회의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레비트 특보는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아시아국가들과의 협력열정은 강력한 것』이라고 강한 협력의지를 밝혔다고 주프랑스대사관의 박재선 대리대사가 전했다.
프랑스의 일간지들도 아시아특집을 내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르 몽드는 27일자 신문에서 「동아시아의 폭발적인 팽창」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아시아의 경제는 지난 60년에 세계 국민총생산의 4%에 불과했지만 오늘날 25%에 이르고 있으며 2000년에는 30%에 달할 것』이라고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럽국가들은 이번에 아시아와의 동반자관계구축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때문에 의제를 나열해 의례적인 회의진행보다 상견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아시아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관심은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시장으로서의 가치와 경제협력에 집중돼있다.까닭에 이들은 ASEM회의를 비즈니스 포럼형식으로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같다고 소식통들은 관측한다.
여기에는 물론 아시아라는 거대시장을 놓고 더이상 미국 등에 선점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럽국가 가운데도 특히 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는 첨단기술이전과 문화협력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자크 시라크대통령은 29일 싱가포르룰 방문,「개방된 지역주의」를 역설하면서 아시아국가와의 협력증진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시아·유럽 협력의 유럽축은 역시 프랑스·독일·영국 등 3개국이다.또 이들 국가의 입장은 유럽연합의 입장으로 풀이해도 될 것같다.다른 나라는 아시아와의 협력의지에 비해 능력이 따르지 못하는 측면도 있어 당분간 이들 국가의 주도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번 ASEM 정상회담은 유럽에 아시아붐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파리=박정현 특파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아시아에 눈을 뜬 유럽이 비로소 본격적 행동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유럽국가들이 아시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전.
하지만 유럽국가들은 아시아국가들과 관계증진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지리적인 거리감 등 때문에 실질접촉의 기회를 갖지 못해왔다.게다가 아시아가 성장을 계속할지에 회의적 시각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ASEM회의는 유럽국가들이 이같은 회의론을 불식시키면서 품고만 있던 협력의지를 구체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ASEM이 비록 아시아권에서 제안된 것이기는 하지만 유럽국가들의 열정도 그에 못지 않다.
프랑스가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6일 파리주재 아시아국가 외교사절단을 초청,설명한 데서도 ASEM회의에 임하는 프랑스의 의욕은 잘 나타난다.프랑스가 다자간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사절단 초청설명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지적한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아시아담당특보인 장 다비드 레비트씨는 이날 한국·일본·중국 및 아세안 7개국 대사 등 아시아의 회의당사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ASEM회의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레비트 특보는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아시아국가들과의 협력열정은 강력한 것』이라고 강한 협력의지를 밝혔다고 주프랑스대사관의 박재선 대리대사가 전했다.
프랑스의 일간지들도 아시아특집을 내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르 몽드는 27일자 신문에서 「동아시아의 폭발적인 팽창」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아시아의 경제는 지난 60년에 세계 국민총생산의 4%에 불과했지만 오늘날 25%에 이르고 있으며 2000년에는 30%에 달할 것』이라고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럽국가들은 이번에 아시아와의 동반자관계구축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때문에 의제를 나열해 의례적인 회의진행보다 상견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아시아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관심은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시장으로서의 가치와 경제협력에 집중돼있다.까닭에 이들은 ASEM회의를 비즈니스 포럼형식으로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같다고 소식통들은 관측한다.
여기에는 물론 아시아라는 거대시장을 놓고 더이상 미국 등에 선점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럽국가 가운데도 특히 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는 첨단기술이전과 문화협력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자크 시라크대통령은 29일 싱가포르룰 방문,「개방된 지역주의」를 역설하면서 아시아국가와의 협력증진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시아·유럽 협력의 유럽축은 역시 프랑스·독일·영국 등 3개국이다.또 이들 국가의 입장은 유럽연합의 입장으로 풀이해도 될 것같다.다른 나라는 아시아와의 협력의지에 비해 능력이 따르지 못하는 측면도 있어 당분간 이들 국가의 주도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번 ASEM 정상회담은 유럽에 아시아붐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파리=박정현 특파원>
1996-02-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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