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 창립 20돌 기념 「한길 그레이트 북스」 발간

한길사 창립 20돌 기념 「한길 그레이트 북스」 발간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6-02-27 00:00
수정 199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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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인문학 고전 총정리/2005년까지 3백권 시리즈로 완성/국내 소개안된 저서 위주로 간행… 4권 첫선

그동안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동서양의 인문학 고전을 망라한 시리즈 「한길 그레이트북스」가 최근 발간됐다.이 시리즈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길사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해 21세기 한국의 문화·사상 토대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기획 아래 지난 3년여동안 각계 전문가를 참여시켜 준비한 것.

한길사는 이번에 영국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등 4권을 선보인 것을 비롯,올해 안에 모두 26권을 낸다.궁극적으로는 오는 2005년까지 10년에 걸쳐 모두 2백종,3백권으로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다.

「인문학 집대성」이란 기치에 걸맞게 한길사는 몇가지 기획 원칙을 세웠다.문학 분야를 제외한 인문학 전반을 시대·나라·사조·분야별로 고루 선정해 인류문화의 지적 흐름을 연대기보듯 구성한다는 것이 첫째.또 18세기이전 저서들만을 흔히 고전으로 다룬 데 견줘 20세기 말에 등장한 사상까지 포괄하며,국내에 아직소개되지 않은 책들을 주로 간행한다는 점도 그 하나이다.

이와 함께 한글세대인 30∼40대 학자들에게 주로 번역을 맡겨 일어·영어본 중역을 피하고 원서를 현대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정확하고 쉬운 번역서를 내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처음 나온 네권은 「관념의 모험」말고도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 Ⅰ」,에드먼드 리치의 「성서의 구조인류학」들이다.「종교형태론」을 제외한 세권은 국내에서 처음 번역됐다.

「관념의 모험」은 20세기 가장 뛰어난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 3부작 가운데 마지막 권이다.「심오한 관념(ideas)이 인간성을 향상시켜 왔다」는 관점에서 인류문명의 역사를 해석했다.문명론,사회·역사철학,과학론,미학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그의 형이상학이 아름다운 문체,명쾌한 표현으로 나타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화이트헤드의 저서를 꾸준히 소개해 온 오영환 연세대 철학과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인도철학사 Ⅰ」은 인도의 근본적인 통찰을 오늘날 용어로 풀어냈을 뿐아니라 서양사상과 비교·분석함으로써 인도사상을 세계 무대로 올려놓은 구실을 했다.지금껏 인도철학에 관한 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저서이다.번역본은 4권으로 예정됐으며 나머지는 연내에 나온다.지은이 라다크리슈난은 인도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다.

에드먼드 리치의 저서 「성서의 구조인류학」은 인류학의 양대 흐름인 기능주의 인류학과 구조주의 인류학을 통합한 관점에서 성서,곧 기독교 교리를 분석했다.리치는 기독교 교리가 당시 사회적 맥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전제한다.신화가 원시인들의 의례와 가치 속에 살아 그들의 신앙·행동을 규제하듯 성서는 기독교인들에게 같은 작용을 한다고 해석했다.

이밖에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은 덕성여대 철학과 이은봉 교수가 한차례 번역했던 것을 이번에 전면 개정해서 내놓은 것이다.<이용원 기자>
1996-02-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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