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도 좋은 시 쓴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요”
군인과 시인.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내는 이가 있다.육군 소령(진) 장순휘씨(38)가 최근 「분단조국의 군인으로 태어나」(시와 사회사)라는 두번째 시집을 내고 독자들의 서재를 노크했다.지난 84년 처녀시집 「부동항」이후 12년만에 책을 엮는 것이니 그야말로 조심스러운 노크인 셈.
『많은 이들이 다른 일을 하면서 시도 쓰는데 비해 현역군인으로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하는 이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군인도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책을 묶었는데 생각만큼 재능이 따라준것 같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틈틈이 써둔 86편의 시들엔 아무래도 군인의 시각이 강하게 드러나있다.표제작이나 「변방의 삭풍」「병사와 어머니」「비무장지대 스케치」시리즈 등은 제목부터 표나게 군인적인가 하면 꽃이름이나 삶의 애상을 소재로 삼은 시들에서도 자주 군인화자의 목소리가 돌출한다.
<터지는 봄의 입김,나무가지에 싹트는 눈/개나리 심으며 기대하는 어떤 동심/그러나 부대 앞을 달리는 트럭들의 행진과/온통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낡은 건물들/더 이상 멈추고자 하지 않는 새 봄의 동요간에/날이 새면 진정 타협해야 하리라>(「봄」중에서)
『가식과 꾸밈이 없이 진솔한 묘사를 들려주는 신경림 시인을 좋아한다』는 장씨는 『참 군인으로 평생을 바치는 것이 첫번째 소원이고 문예지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이 되는게 두번째 소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손정숙 기자>
군인과 시인.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내는 이가 있다.육군 소령(진) 장순휘씨(38)가 최근 「분단조국의 군인으로 태어나」(시와 사회사)라는 두번째 시집을 내고 독자들의 서재를 노크했다.지난 84년 처녀시집 「부동항」이후 12년만에 책을 엮는 것이니 그야말로 조심스러운 노크인 셈.
『많은 이들이 다른 일을 하면서 시도 쓰는데 비해 현역군인으로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하는 이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군인도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책을 묶었는데 생각만큼 재능이 따라준것 같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틈틈이 써둔 86편의 시들엔 아무래도 군인의 시각이 강하게 드러나있다.표제작이나 「변방의 삭풍」「병사와 어머니」「비무장지대 스케치」시리즈 등은 제목부터 표나게 군인적인가 하면 꽃이름이나 삶의 애상을 소재로 삼은 시들에서도 자주 군인화자의 목소리가 돌출한다.
<터지는 봄의 입김,나무가지에 싹트는 눈/개나리 심으며 기대하는 어떤 동심/그러나 부대 앞을 달리는 트럭들의 행진과/온통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낡은 건물들/더 이상 멈추고자 하지 않는 새 봄의 동요간에/날이 새면 진정 타협해야 하리라>(「봄」중에서)
『가식과 꾸밈이 없이 진솔한 묘사를 들려주는 신경림 시인을 좋아한다』는 장씨는 『참 군인으로 평생을 바치는 것이 첫번째 소원이고 문예지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이 되는게 두번째 소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손정숙 기자>
1996-02-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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