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론 각종 경축행사 잇따라 개최/7월 「3년탈상」후 주석취임 차질 빚을듯
북한의 김정일에게는 16일 맞은 그의 54번째 생일이 그의 생애에 가장 우울한 생일이 될 것 같다.
첫 아들의 생모인 전 동거녀 성혜림씨 일행의 서방탈출에 이어 그의 집무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회안전부 소속 하사의 러시아 대표부 망명극이 벌어진 뒤끝인 탓이다.두 사건은 모두 그와 직·간접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
물론 「2월의 명절」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격상된후 두번째 맞는 그의 올해 생일 행사는 겉보기엔 지난해와 다름없는 대규모로 치러지고 있다.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정일봉 답사행군을 시작으로 이달 한달간 사상·체육·예술등 분야별로 10여개의 생일 경축행사가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은 해외 33개국에서도 친북단체를 앞세워 각종 경축집회와 도서전람회·영화감상회등을 통해 김의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이를 위해 쏟아붇는 돈만해도 무려 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관계 당국의 추정이다.
1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 중앙보고대회에는 이종옥·박성철부주석등 정권핵심인사들이 총집결,김정일을 『창조형의 영재,명장형의 위인』으로 치켜세우며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정일은 물론 북한정권 상층부의 다수도 최근 일련의 사태전개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이들 기득권세력은 김정일체제의 난파는 곧 공멸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측이 15일 돌연 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측에 「단호한 보복조치」를 다짐한 것도 그러한 위기감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터진 일련의 악재들은 김의 공식 1인자 등극 시나리오에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이번 생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뒤 김일성사망 3주년이 되는 오는 7월8일 탈상후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등 1인자 자리에 등극하려는 김정일과 측근들의 계산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다.<구본영기자>
북한의 김정일에게는 16일 맞은 그의 54번째 생일이 그의 생애에 가장 우울한 생일이 될 것 같다.
첫 아들의 생모인 전 동거녀 성혜림씨 일행의 서방탈출에 이어 그의 집무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회안전부 소속 하사의 러시아 대표부 망명극이 벌어진 뒤끝인 탓이다.두 사건은 모두 그와 직·간접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
물론 「2월의 명절」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격상된후 두번째 맞는 그의 올해 생일 행사는 겉보기엔 지난해와 다름없는 대규모로 치러지고 있다.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정일봉 답사행군을 시작으로 이달 한달간 사상·체육·예술등 분야별로 10여개의 생일 경축행사가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은 해외 33개국에서도 친북단체를 앞세워 각종 경축집회와 도서전람회·영화감상회등을 통해 김의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이를 위해 쏟아붇는 돈만해도 무려 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관계 당국의 추정이다.
1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 중앙보고대회에는 이종옥·박성철부주석등 정권핵심인사들이 총집결,김정일을 『창조형의 영재,명장형의 위인』으로 치켜세우며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정일은 물론 북한정권 상층부의 다수도 최근 일련의 사태전개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이들 기득권세력은 김정일체제의 난파는 곧 공멸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측이 15일 돌연 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측에 「단호한 보복조치」를 다짐한 것도 그러한 위기감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터진 일련의 악재들은 김의 공식 1인자 등극 시나리오에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이번 생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뒤 김일성사망 3주년이 되는 오는 7월8일 탈상후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등 1인자 자리에 등극하려는 김정일과 측근들의 계산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다.<구본영기자>
1996-0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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