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특수강플랜트 우리업체 수주/「세일즈 외교관」 숨은 노력

애 특수강플랜트 우리업체 수주/「세일즈 외교관」 숨은 노력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6-02-15 00:00
수정 199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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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익대사 “외국사에 변칙낙찰” 항의/국제 관례상 드물게 재입찰 이끌어내

지난 1월 이집트에서는 국제 입찰관례상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이집트 알코특수강회사가 발주한 중동최대의 특수강플랜트가 「1차 유찰­2차 외국업체 낙찰­우리측 이의제기」끝에 3차입찰에서 우리에게 낙찰된 것.

이 일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제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준 작은 사건이다.최종낙찰까지는 정태익이집트대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그는 해외공관장회의에 참석차 귀국해있다.

『포스코개발과 삼미특수강,대우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특수강사업으로 본사업(1억5천만달러)에 부대사업까지 합쳐 2억5천만달러나 되는 큰 사업이었습니다.1차입찰때 우리측이 최저가를 냈음에도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음해성 루머 때문에 차순위업체인 오스트리아 업체로 낙찰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정대사는 발주업체의 용역보고서가 우리기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실과 산업성장관에 시정을 촉구했다.변칙성 낙찰이 수교1년을 맞는 양국관계에 바람직하지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위협」도 했다.곡절끝에 재입찰이 이뤄졌고 우리업체가 결국 플랜트를 따냈다.

『이집트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한국의 개발경험을 모델로 경제부흥을 강력히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우리와 수교한 것도 우리업체의 투자확대를 기대해서지요.그동안 개발노하우를 이집트에 전수,양국간 외교관계가 탄탄합니다.관례를 깨고 우리요구를 수용한데는 이같은 외교관계가 큰 몫을 했습니다』

이집트는 61년 우리와 영사관계를 맺었지만 친북한정책으로 수교를 꺼리다 지난해 4월에야 수교를 했다.우리와의 교역액은 지난해 6억달러.

정대사는 이집트가 외환보유액이 1백70억달러나 돼 자금조달이 쉽고 임금수준도 월 1백달러 정도로 낮아 앞으로 양국간 경협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번 입찰을 통해 「외교관이 정부의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한다.경복고­서울법대를 나온 정대사는 외무고시 2회로 주미 정무참사관,대통령외교안보비서관 미주국장 주카이로 영사를 지냈다.<권혁찬기자>
1996-02-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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