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주민의 분개/편의시설 확충 외면 소각장 증설이라니…(현장)

일산주민의 분개/편의시설 확충 외면 소각장 증설이라니…(현장)

박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6-02-12 00:00
수정 1996-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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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신도시 주민들은 요즘 세금 낼 때만 되면 화가 잔뜩 난다.

10㎞나 떨어진 파주 세무서까지 가야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들을 위한 공공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마당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동네 어귀에 흔히 볼 수 있는 방범초소나 파출소 하나 없는 탓에 밤만되면 불안해 진다.

주민협의체라도 만들어 힘을 좀 모아보자고 지난 94년 「주민대표자협의회」를 만들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입주당시 정부의 약속에 속은 것 같아 분한 생각이 든다.

구청이 없기 때문에 작은 관청일 하나 볼래도 시청이 있는 원당까지 30분이상 가야 한다.

지난 1월말 장항동에 들어설 예정이던 경찰서도 부지매입은 고사하고 개서계획조차 나와 있지 않다.

15개가 설치될 계획이던 파출소도 겨우 한 곳만 출장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소방서도 마찬가지요,교육청과 등기소 부지는 빈터다.

새로 생긴 탄현·중산지구 주민들은 TV수신도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신도시에는 2월말 현재 총계획인구 27만명중 93%인 25만여명이 입주를 마쳤다.여기에 신도시를 제외한 6개 택지개발지구에 15만,기존인구 17만이 합해지니 57만이 넘는 거대도시로 바뀌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만 나면 우왕좌왕이다.

갑자기 눈이 내려 도로가 결빙됐던 지난 6일만해도 퇴근길 10만여대의 차량들이 신도시를 들어서자마자 살얼음판에서 곡예를 해야 했다.서울도로와는 달리 제설작업은 물론 염화칼슘 하나 뿌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시청에 항의해도 일손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답변 뿐이었다.

서울시민에서 일산주민이 되면서 가장 극명히 느껴야 했던 비애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쓰레기소각장이나 증설하겠다니 울화통이 치민다.

주민들이 지난 9일 신도시 개발주체인 토지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한 것도 이때문이다.

당초 약속했던 자족시설은 고사하고 매사가 따돌림 당하는 기분이 들어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배상명칭도 「정신적인 손해배상」이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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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2-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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