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파리 지하철 청소년범죄 온상

불 파리 지하철 청소년범죄 온상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1-29 00:00
수정 199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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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천여명 폭행당해… “세계최고 안전” 무색/서북부노선 우범화 심각… 보안강화 계획 추진

프랑스 파리 교외선 전철노선이 범죄의 온상으로 변하고 있어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한때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했던 프랑스의 전철이 이제는 극도의 조심을 당부해야 하는 수준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테러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청소년 범죄가 늘어난 탓이고 이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

프랑스 국유철도(SNCF)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평균 한명씩의 SNCF 직원과 관광객 2명이 폭행을 당한다.프랑스에는 총기류의 소지가 엄격히 통제돼 총격은 거의 없지만 떼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이 면도칼 등을 이용,관광객 등을 괴롭힌다는 것.

지난 한햇동안 폭행을 당한 사람의 숫자는 모두 1천1백38명으로 집계됐다.그 외에 장난성의 행위들은 6천4백24건이고 이는 지난 90년에 비해 1백26%가 늘어난 것이다.

SNCF 보안담당자는 『전철 및 역구내에서 범죄와 장난은 지난 89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철 직원에 대한폭행으로 직원들은 파업을 할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검표원은 뭉쳐다니는 청소년들이 폭행하기 가장 쉬운 상대라는 것이다.또 비상시 직원호출기는 지난해 모두 5만8천6백여건이 울렸고 그중 81%는 장난이었다.

범죄 행위는 대부분의 노선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나 특히 심한 곳은 서북부지역 노선이다.서쪽의 교외인 이블린이나 북부의 발 드와즈지역 노선은 우범지대다.범죄는 특히 중고등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수요일과 토요일 하오에 많이 일어나 대부분 청소년의 짓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SNCF는 각 학교를 방문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공기물을 아끼고 직원 및 일반시민에게 폭행을 하면 안된다는 점 등을 당부하고 있으나 별무소득이다.그래서 SNCF는 「이리스계획」이라는 보안강화 계획을 세워 추진중에 있다.현재 4백50여명인 안전요원을 80명 늘리고 또 검표요원 및 직원간 긴밀한 연락체계를 위해 휴대용 무전기를 대량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무인 감시카메라 등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높다.전체 3백90개역 가운데 무인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단 18곳 밖에 되지 않아 보안감시체계의 최대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검표요원이 제대로 없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무임승차할 수 있는 제도적인 문제도 지적된다.<파리=박정현특파원>
1996-01-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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