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비(외언내언)

서울 생활비(외언내언)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5-12-17 00:00
수정 1995-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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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생활비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서울의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그렇긴 하지만 비교통계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가를 새삼 일깨워준다.

최근 유엔이 세계 42개 주요도시의 생활비지수를 산정,발표한 것을 보면 뉴욕을 기준(1백)으로 하면 서울이 1백11로 세계에서 11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로 나와 있다.뉴욕보다 11% 정도 생활비가 더 든다.세계에서 제일 비싼 도시는 역시 도쿄(2백10),다음이 홍콩,제네바 순으로 돼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포천지가 조사한 것을 봐도 서울의 물가는 단연 비쌌다.미국을 제외한 세계 35개 도시를 비교,생활비 비싼 순위를 1∼4등급으로 나눠 발표했는데 서울은 도쿄·취리히·홍콩등과 함께 단연 1등급에 속했다.지난9월 우리나라 통계청의 조사발표로도 서울은 전세계 1백73개 도시 중 생활물가가 20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물가가 이렇게 높다는 것은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니다.포천지가 조사했던 35개 도시 중 서울의 임금수준은 25위.미국을 1백으로 할때 서울의 임금은 37이었다.미국의3분의 1 가까운 수입으로 미국보다 많은 생활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의 커피값은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특별히 비싼 호텔을 제외한 서울시내의 커피값이 1천5백∼3천5백원.뉴욕의 5백∼6백원 수준보다 3∼6배가 비싸다.커피 수입가가 비슷하고 인건비가 더 싼 나라에서 커피값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은 이유가 빤하다.가게 임대료가 비싸거나 세금,유통비용이 높기 때문이다.유엔조사로는 서울의 주거비가 뉴욕보다 높다고 돼있으나 서울 커피가게의 일반적인 임대료가 뉴욕의 커피숍보다 높다는 통계는 아니다.우리의 경우는 유통구조의 영세성,비합리성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이런 구조에서는 수입을 늘려도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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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혁명」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까닭이 여기 있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의식이다.부당한 물가에는 항의하고 싸우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임춘웅 논설위원>
1995-1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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