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립」의 최적기수 판단/새 총리 이수성씨 지명의 배경

「역사정립」의 최적기수 판단/새 총리 이수성씨 지명의 배경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5-12-16 00:00
수정 1995-12-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6공과 무관… 청렴하고 참신한 인무/후반개혁수행 적임… 경북정서도 배려/“50대 재상” 세대교체 부합… 청산정국 새 분위기 조성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신임총리로 지명된 이수성 서울대총장은 문민정부가 지향하는 여러 덕목을 고루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때문에 김대통령은 총리직을 고사하는 이총장을 끝까지 설득했던 것 같다.

이총리내정자는 학계에서 개혁적 인사로 꼽힌다.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학생처장을 맡아 시위학생 처벌을 반대,신군부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인사를 새 총리로 발탁한 것은 김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도 개혁을 제1의 과제로 삼겠음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이 실제 행정부에 구현되려면 총리 역시 개혁적 인물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내각의 간판은 물론 실질 내용도 「개혁」쪽으로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가 비쳐진다.

이총리내정자는 5·6공 출신이 아니다.지난 정권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에 비해 「역사 바로세우기」의 적임자일수 있다.김대통령은 각료의 경우 5·6공 출신을 등용할 수 있지만,내각의 얼굴인 총리는 새 인물로 앉히고 싶었던 듯싶다.5·6공 출신인 김윤환 신한국당대표가 일단 재신임을 받은 상황에서 내각에서나마 새로운 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다고 여겨진다.

업무수행에 있어 큰 흠이 없었던 이홍구 총리를 경질한 것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아 국민들에게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는게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그러나 최근의 「5·18」 및 비자금 정국의 국면전환용은 아니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정기국회 회기안에 총리인준동의안을 받기 위해 인선을 서둘렀다는 얘기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이총리내정자가 덕망이 높고 각계의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청렴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이총리내정자는 서울대에서 학자로서 외길을 걸으면서 교수 및 학생들의 신망을 쌓아왔다.등록재산도 총 7억1천만원이었다.이총리내정자가 발탁된데는 참신성과 대구·경북에 대한 배려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총리내정자는 학문적 역량과 함께 학사행정 경험도 충실히 쌓아왔다.학계뿐 아니라 사회 각계와의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대통령과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이다.또 나이(56세)가 문민정부들어 역대 총리중 가장 젊다.김대통령이 강조하는 세대교체의 이미지에도 부합한다.<이목희 기자>

◎이수성 총리지명자의 소회/“소신대로 정성껏 일하겠다”/“서울대 경쟁력 강화 강화 마무리 못해 아쉬움”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 『다만 평소 소신대로 정성껏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이 어떠신지요.

▲대단한 중압감을 느낍니다.

­총리직을 수락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대통령의 저에 대한 신뢰가 상상외로 커 더 이상 고사하면 결례가 되는 것 같고 비겁한 것 같아 수락했습니다.

­5·18과 비자금으로 어수선한 정국에 총리직을 맡게 되셨는데….

▲지금은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어려운 시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앞으로 임명동의절차를 마친 뒤 평소 내가 살아온 길이 있고 내가 옳다고 믿는 세계가 있기 때문에 국민과 힘을 합친다면 어렵고 불안한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총리 내정사실은 언제 아셨습니까.

▲오늘 낮 12시쯤 청와대와 통화를 했습니다.제 마음은 전과 같은데 대통령께서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합시다.

­평생 몸 담아온 서울대를 떠나게 돼 아쉬운 점이 많을 텐데요.

▲서울대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서울대의 국제경쟁력강화와 교육환경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쉽습니다.학교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남모르는 고민도 많이 하셨을 텐데요.

▲직선총장으로서 서울대를 발전시키는 일을 일생의 사명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1주일전쯤 총리제의를 받고 지난 나흘동안 밤을 지새다시피 했습니다.

­총리로서의 포부는.

▲아직 생각한 바 없습니다.다만 정성껏 일하겠다는 마음뿐입니다.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직선총장으로 학교를 떠나는 것에 대해 일부 학생은 비판을 할 텐데요.

▲비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 그 비판은 나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회견이 끝난 뒤 『지난 4일 청와대 오찬석상을 포함,이총리내정자는 그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요청을 받았고 14일까지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김성수 기자>
1995-12-16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이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