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육군특무부대장 김창용씨 비밀 일지 발견/서울신문 취재팀

전 육군특무부대장 김창용씨 비밀 일지 발견/서울신문 취재팀

입력 1995-12-04 00:00
수정 199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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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자 군침투 실상 등 상술/미 국립 공문서 보존 기록 관리국서

육군 특무부대장이었던 김창용(1920∼56년)의 비밀일지가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에 의해 워싱턴 미 국립공문서보존기록관리국(NARA)에서 발견됐다.2백자 원고지 8백장 분량의 이 일지는 그가 암살당한 이후 주한 미대사관 직원이 번역,미 국부성에 보낸 자료.군에 침투한 공산주의자들은 물론 다른 공산주의 세력의 실상까지 밝혀 현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떠올랐다.<관련자료 12·13면><2면에 계속>

<1면서 계속> 이 자료는 우선 국군의 모태였던 국방경비대 총사령관 송호성 준장도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에 숙군과정에서 그와 빈번히 마찰을 빚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그렇듯 군 내부에 공산주의 세력이 거미줄처럼 침투,숙군작업에 방해가 돼 사무실을 서대문형무소안에 설치했다고 밝힌 이 일지는 군 외부의 공산주의세력 색출과정도 소상히 보여주고 있다.특히 김수임사건과 고희두사건에 일지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김수임 사건은 그녀의 정부인 주한미군 중령 베트와 김형육등이 관련된 간첩사건이다.정부인 베트중령을 등에 업은 김수임은 미 군정하에서 애인 이강국의 남로당활동을 돕고 의붓오빠인 골수 공산당원 최만용을 함께 월북시켰다.김창룡은 이 일지를 통해 서대문형무소를 근거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국방경비대에 공산당을 침투시킨 이중업을 체포하면서 김수임간첩사건을 들추어냈다고 기록했다.

김창룡일지에 따르면 이중업은 1948년 무장봉기를 기도하다 체포된 것으로 돼 있다.그런데 이중업은 그의 비서격인 김형륙의 도움으로 육군형무소 수감 중에 탈출하고,김형륙은 체포되었으나 곧 전향했다는 것이다.이 때 김수임사건을 실토한 김형륙은 1950년 6·25발발이후 서울에서 공산군에 처형당했다는 대목도 일지에 나온다.사건의 주인공 김수임은 6·25 남침과 더불어 서울이 적의 수중에 떨어질 무렵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고 베트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은 떠돌아다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일지는 김창룡의 조작설로 널리 알려진 1949년의 고희두사건도 명확히 규명했다.고희두는 동대문시장과 청계천시장을 손아귀에 넣었던 당시의 정치깡패 두목.당시 민보단 서울 동대문단장이었던 그는 주먹들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우익으로 분류되었으나 김창룡이 공산당혐의를 잡고 붙잡아들여 심문도중 숨졌다.이때 여론은 무고한 죽음으로 애도했으나 김창룡은 그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것과 공산주의자였다고 주장했다.공산주의자였다는 것은 1950년 7월과 8월 고희두 부인이 서울시 여맹위원장으로 활동한 사실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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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2-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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