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분 점자문제 80페이지에 끝내 울음
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5시험지구 제30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신교동 국립 서울 맹학교.한점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홍일점」이 눈에 들어왔다.
시각 장애자인 장성민(19)양은 22일 자신의 출신학교에서 시험을 쳤다.시험을 친 20명의 학생중 유일한 여학생이다.
성민이는 지난해에도 시험을 쳤었다.공부는 잘 하지만 다른 학생들에 비해 점자해독이 조금 느린편이라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올해 다시 한번 도전한 것이다.
1교시 언어영역시험은 시간이 부족했고 문제도 조금 까다로운 편이었다고 말한다.2교시 수리영역은 성민에게 부담스런 수학시험이라 긴장이 됐다.언어영역시험을 못 본게 자꾸 머리에 떠올라 가슴을 짓눌렀다.
시작 벨소리와 함께 80페이지 분량의 점자 문제가 주어졌다.시험문제를 점자로 바꿨기 때문에 분량이 엄청나다.도형문제는 그림점자나 도형에 대한 점자 설명이 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점자를 읽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성민의 하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꽉 깨문 입술에서 차라리 처연함이 느껴졌다.
『따르…릉』
시험시간이 종료됐음을 알리는 벨소리가 들렸다.그 순간 성민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책상에 엎드렸다.
자신의 장애를 감추기 위해 항상 밝은 얼굴을 잃지 않았던 성민이가 장애의 벽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성민이는 항공사 여승무원인 언니가 자랑스럽고 부러웠지만 자신은 꼭 대학에 가 특수교육학를 공부해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어린학생들에게 밝고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민이를 2년 동안 지도했던 양회성(35)선생님은 하필이면 자신이 수리영역 시험감독을 맡아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장애아들의 시험시간은 일반학생들에 비해 1.5배를 더 주지만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요.시험을 모두 마치는 하오 7시25분이면 11시간의 시험으로 아이들은 거의 파김치가 된다』면서 『시험문제가 늘어나게 되는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양교사의 말에서 장애아들의 오늘을 읽을 수 있었다.
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5시험지구 제30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신교동 국립 서울 맹학교.한점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홍일점」이 눈에 들어왔다.
시각 장애자인 장성민(19)양은 22일 자신의 출신학교에서 시험을 쳤다.시험을 친 20명의 학생중 유일한 여학생이다.
성민이는 지난해에도 시험을 쳤었다.공부는 잘 하지만 다른 학생들에 비해 점자해독이 조금 느린편이라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올해 다시 한번 도전한 것이다.
1교시 언어영역시험은 시간이 부족했고 문제도 조금 까다로운 편이었다고 말한다.2교시 수리영역은 성민에게 부담스런 수학시험이라 긴장이 됐다.언어영역시험을 못 본게 자꾸 머리에 떠올라 가슴을 짓눌렀다.
시작 벨소리와 함께 80페이지 분량의 점자 문제가 주어졌다.시험문제를 점자로 바꿨기 때문에 분량이 엄청나다.도형문제는 그림점자나 도형에 대한 점자 설명이 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점자를 읽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성민의 하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꽉 깨문 입술에서 차라리 처연함이 느껴졌다.
『따르…릉』
시험시간이 종료됐음을 알리는 벨소리가 들렸다.그 순간 성민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책상에 엎드렸다.
자신의 장애를 감추기 위해 항상 밝은 얼굴을 잃지 않았던 성민이가 장애의 벽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성민이는 항공사 여승무원인 언니가 자랑스럽고 부러웠지만 자신은 꼭 대학에 가 특수교육학를 공부해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어린학생들에게 밝고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민이를 2년 동안 지도했던 양회성(35)선생님은 하필이면 자신이 수리영역 시험감독을 맡아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장애아들의 시험시간은 일반학생들에 비해 1.5배를 더 주지만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요.시험을 모두 마치는 하오 7시25분이면 11시간의 시험으로 아이들은 거의 파김치가 된다』면서 『시험문제가 늘어나게 되는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양교사의 말에서 장애아들의 오늘을 읽을 수 있었다.
1995-11-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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