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수치… 엄정한 법 집행 필요/전 대통령 소환되는 일 다시 없어야
재임중 비리때문에 헌정사상 처음 전직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시민들은 『국가의 수치』라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면서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참회의 마음으로 모든 의혹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기대했다.
특히 대부분의 시민들은 『노씨를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잘라 말하고 『검찰은 비자금문제 뿐만 아니라 부동산투기와 해외 재산은닉,재임당시 각종 비리 의혹 사건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나아가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비극의 역사가 결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기업들이 일대 각성해 「깨끗한 정치판」의 풍토를 일궈 나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민주노총준비위등 재야·시민단체들도 노씨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이를 위해 집단행동을 결의했다.
서울대 사법학과 양승규 교수는 『정말 부끄럽고 침통한 일이지만 전직 대통령예우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마땅히 노씨를 구속해서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치권도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체인 영등포구 문래동 가나금형 사장 권홍철(43)씨는 『종업원 봉급과 세금에 치여 쩔쩔매는 판에 전직 대통령이 엄청난 부정축재를 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민다』고 토로하고 『한점 의혹없이 친·인척비리까지 철저히 파헤쳐 엄정하게 법집행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역에서 대구행 열차를 기다리던 주부 김미정(32·서대문구 남가좌동)씨도 『노씨의 검찰 소환조사는 당연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검찰은 어떠한 정치 요인에도 흔들리지 말고 공정한 수사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학생인 서현수(22·서울대 정치학과 4년)군은 『이번 수사가 여론무마용으로 흐지부지 끝나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현정권이 노씨한테서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등 2백97개 재야·시민단체들은 오는 4일을 노씨 비자금 문제의 올바른 처리를 촉구하는 「국민행동의 날」로 정하고 이날 하오 3시를 기해 전국 모든 차량이 경적을 울리고 종묘공원에서 노씨 구속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전국민주노조 총연맹준비위」 소속 단위노조 대표자 1천여명도 이날 상오 여의도 장기신용은행 앞에서 노씨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도 이날 상오 고려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의 날인 오는 3일 대학별 집회에 이어 노씨 구속을 관철하기 위한 대규모 시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경실련 시민입법위원 고계현 간사는 『노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는 전직 대통령일지라도 죄를 지으면 처벌을 받는다는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엄정한 법집행으로 국가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찬구·김성수 기자>
재임중 비리때문에 헌정사상 처음 전직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시민들은 『국가의 수치』라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면서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참회의 마음으로 모든 의혹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기대했다.
특히 대부분의 시민들은 『노씨를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잘라 말하고 『검찰은 비자금문제 뿐만 아니라 부동산투기와 해외 재산은닉,재임당시 각종 비리 의혹 사건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나아가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비극의 역사가 결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기업들이 일대 각성해 「깨끗한 정치판」의 풍토를 일궈 나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민주노총준비위등 재야·시민단체들도 노씨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이를 위해 집단행동을 결의했다.
서울대 사법학과 양승규 교수는 『정말 부끄럽고 침통한 일이지만 전직 대통령예우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마땅히 노씨를 구속해서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치권도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체인 영등포구 문래동 가나금형 사장 권홍철(43)씨는 『종업원 봉급과 세금에 치여 쩔쩔매는 판에 전직 대통령이 엄청난 부정축재를 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민다』고 토로하고 『한점 의혹없이 친·인척비리까지 철저히 파헤쳐 엄정하게 법집행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역에서 대구행 열차를 기다리던 주부 김미정(32·서대문구 남가좌동)씨도 『노씨의 검찰 소환조사는 당연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검찰은 어떠한 정치 요인에도 흔들리지 말고 공정한 수사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학생인 서현수(22·서울대 정치학과 4년)군은 『이번 수사가 여론무마용으로 흐지부지 끝나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현정권이 노씨한테서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등 2백97개 재야·시민단체들은 오는 4일을 노씨 비자금 문제의 올바른 처리를 촉구하는 「국민행동의 날」로 정하고 이날 하오 3시를 기해 전국 모든 차량이 경적을 울리고 종묘공원에서 노씨 구속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전국민주노조 총연맹준비위」 소속 단위노조 대표자 1천여명도 이날 상오 여의도 장기신용은행 앞에서 노씨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도 이날 상오 고려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의 날인 오는 3일 대학별 집회에 이어 노씨 구속을 관철하기 위한 대규모 시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경실련 시민입법위원 고계현 간사는 『노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는 전직 대통령일지라도 죄를 지으면 처벌을 받는다는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엄정한 법집행으로 국가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찬구·김성수 기자>
1995-11-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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