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챔피언(외언내언)

비자금 챔피언(외언내언)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5-10-31 00:00
수정 199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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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날로 확대되면서 부패했던 세계 정치지도자들의 챔피언급 부정축재액은 과연 얼마나 됐을까가 흥미거리다.

정치권력을 이용해 부정축재를 한 대표적인 인물은 아무래도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대통령일 것이다.86년 식탁에 먹던 카레라이스를 그대로 남겨둔채 망명길에 올랐던 마르코스는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세계 최악의 정치인 도둑.21년간 집권하는 동안 치부액이 1백억달러(한화 약 8조원)는 족히 될 것으로 추산됐다.최근 스위스은행에만 4억5천만 달러가 예치돼 있음이 확인돼 필리핀정부가 이를 환수해 마르코스 부패정치의 희생자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했다는 외신이 전해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이란의 전국왕 모하메드 팔레비.38년 동안 왕좌에 있었는데 이란 회교정부는 그가 79년 망명하면서 해외에 도피시킨 재산이 2백억달러라고 주장했었다.본인은 개인재산이 1억달러쯤 된다고 밝힌 일이 있고 일부는 20억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하고있다.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던 아흐메드 수카르노 초대대통령은 이른바 「혁명기금」으로 모았던 1백17억달러(약9조원)가 아직도 해외에 도피돼 그대로 있다는 사실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만일 이 액수가 사실로 확인되면 챔피언은 단연 수카르노가 될듯.

노씨가 직접 밝힌 비자금 조성액 5천억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6억2천만달러 수준.쓰고남은 액수가 2억1천만 달러.금액으로 챔피언이 되기엔 아직 멀었으나 위에 열거한 인물들이 모두 20년 이상 장기집권했던 기간을 고려하면 5년에 6억달러도 적지 않은 액수다.게다가 지금 국회등에서 폭로되고 있는 축재액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결코 만만치 않다.

금권정치의 화신으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던 일본 다나카 가쿠에이 전총리의 록히드사건 관련 수뢰액은 우리 돈 40억원이었고 2년전 권총 자살한 프랑스의 전총리 피에르 베레고부아는 친구로부터 1억4천5백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썼다는 혐의를 받았었다.<임춘웅 논설위원>

1995-10-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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