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숨진 감방」 보호지붕 “왜색 시비”

「유관순 숨진 감방」 보호지붕 “왜색 시비”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1995-09-19 00:00
수정 1995-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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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서대문 형무소 공원 조성하며 건축/“일본 사찰양식 답습” “고증에 따른 것” 맞서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63의 1 사적지 324호 「독립공원」안에 있는 일제 당시 여성 독립투사의 지하감방을 보존하기 위해 새로 만든 지붕의 모양을 두고 「왜색시비」가 한창이다.

문제의 지붕은 서울시가 일제때 악명높던 서대문 형무소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지난 92년 11일 건축했다.한평이 채 안되는 네개의 독실 감방과 고문실로 구성된 50여평의 지하구조물위에 목재 움집형태를 하고 있다.사각뿔 모양의 검은색 지붕을 두겹으로 얹은 형식이다.

보호 지붕이 덮고 있는 지하감방은 3·1독립운동의 횃불이었던 유관순 열사가 옥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향토사학자 및 일부 건축전문가들은 이 지붕이 일본풍의 건축양식을 답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립직후부터 문제를 제기해온 향토사학자 홍헌일(54·서대문 향토사 연구회장)씨는 『처마의 흘림이나 전체적인 외형이 1400년대 일본 중세 사찰 건물 양식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향토사학자들과 순국선열유가족 단체등은 여러차례 서울시등에 시정을 요청했고 독립투사 유가족단체의 탄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해마다 4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는 역사의 교육장에 일본식 지붕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어린학생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는 장소로 활용되고 일본관광객도 자주 찾는 독립투사의 감옥지붕이 일본풍인데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공원조성때 역사학 교수들과 서울시 문화재 위원들의 고증에 따라 건물을 지은 만큼 왜색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와 구청측은 『왜색시비가 일어난 뒤에 나름대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했으나 별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또 설사 고친다 하더라도 예산문제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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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9-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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