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경찰서 추석에도 썰렁

일선경찰서 추석에도 썰렁

입력 1995-09-06 00:00
수정 199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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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유지들 떡돌리며 전·의경 위로격려 옛말/자치시대 「홀로서기」 움직임에 사정한파 겹쳐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두고도 일선 경찰서가 썰렁하다.

구청이나 구의원 등 관내 관청 관계자나 유지들이 떡을 돌리고 전·의경등을 위해 격려성 위로금을 내놓던 예전 모습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지방 자치시대를 맞아 기관별로 홀로서기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예전의 구청이나 시청 등 일선 행정관청과 경찰서사이에 찾아 볼 수 있던 「집안식구 챙기기」의 분위기가 사라져가고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지자체나 정계를 휩쓸고 있는 사정 바람의 여파도 한몫하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한결같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 경찰관은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던 구청 관계자들의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니 세상이 변하긴 변한 모양』이라고 씁쓸해 했다.

연일 각종 시위로 두터운 진압복을 입고 무더운 여름을 보낸 전·의경들의 실망감(?)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됐던 을지훈련때부터 이러한 조짐이 보였다.그때도 전·의경을 위문하기 위해 음료수등을 들고 찾아오는 구청이나 구의원들은 종전과는 달리 거의 없었다.

지난해보다 엄청나게 「말라버린」 을지훈련을 치르는 경찰들의 속마음에는 섭섭함도 없지 않았다.더구나 민족의 명절이라는 추석을 앞두고는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찰 간부들은 『차라리 잘된 일』이라며 자위하고 있다.

종전에는 얼마안되는 떡이나 격려금을 받고 구청의 사소한 민원성 시위에도 일일이 경찰병력을 배치해야 하는등 관청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지만 이제는 애써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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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일선 경찰서장은 『업무한계가 명확하고 서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며 『시대가 달라졌으니 적응해 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털어놨다.<박찬구 기자>
1995-09-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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