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갈등 정치」 부담돼 탈당”/홍사덕 의원 일문일답

“「지역갈등 정치」 부담돼 탈당”/홍사덕 의원 일문일답

입력 1995-08-24 00:00
수정 1995-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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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세력에 가담 않겠다

홍사덕의원은 23일 새정치 국민회의 탈퇴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민주개혁 세력의 대동단결과 결집을 통해 「고향에 따라 투표하지 않아도 되는」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의원은 『기존 정치세력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밝혀 내년 총선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97년말 대선 때까지도 무소속으로 남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영남출신인 홍의원의 이탈로 「호남당」이미지 탈피에 주력해 온 국민회의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아침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홍의원과 면담을 마친 뒤 『설득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서운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홍의원과의 일문일답 요지.

­신당에 참여했다가 갑자기 철회한 이유는.

▲처음부터 신당에 참여하는 것이 흔쾌하지 않았다.김대중 위원장의 재기(정계복귀)에 재를 뿌리고 싶지 않아 참여했지만 지역갈등에 편승한 정치는 늘 부담이 됐다.그래서 탈당을 결심했고 시기를 놓고 고심했다.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할 생각은.

▲어떤 단체나 정당에도 가담하지 않을 생각이다.8년전에도 세대교체와 3김청산을 주장했으나 현명하지도,먹혀들지도 않은 것이 입증됐다.앞으로 양심적인 민주개혁세력을 결집,지역대결 구도를 없애겠다.총선까지 안되면 대선까지 계속 노력하겠다.「불쏘시개」같은 역할이 되기를 바란다.

­민주개혁세력의 결집 방안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아직 구상단계이기 때문에 실현성 없는 것처럼 들릴 것이다.하지만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 개혁을 순수하게 요구하는 사람이면 소속단체와 관계 없이 대동단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개혁세력은 돌덩이 속에 점점이 박힌 금맥처럼 존재할 것이다.

­당내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짐작컨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이 있을 것이다.나의 뜻이 전해지면 많은 사람이 이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

­15대 총선에는 참여할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나의 희생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김대중 위원장의 만류는 없었나.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오늘 아침 동교동을 찾았다.김위원장은 시기를 늦춰달라고 했다.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 아니냐.<백문일 기자>
1995-08-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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