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외언내언)

핵실험(외언내언)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5-08-19 00:00
수정 199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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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핵폭발실험이 실시된 것은 1945년 7월16일.미국 뉴멕시코주의 사막지대에서 였다.이보다 앞서 1943년 3월,38세의 젊은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일단의 과학자들이 뉴멕시코주의 로스 알라모스에 도착했다.로스 알라모스는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사막으로 이루어진 뉴멕시코주의 북부 산악지대에 자리잡은 오지중 오지.

미국이 이런곳을 택해 핵개발을 시작한 것은 비밀유지에 유리했기 때문.안전이나 오염따위는 당시에만 해도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오펜하이머 일행이 이곳에 도착한 지 2년4개월만에 미국은 원자폭탄을 갖는데 성공했다.일본 히로시마에 사상 최초의 원자탄이 투하된 것은 그해 8월6일.불과 20일남짓 지난 다음이다.미국이 얼마나 급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로부터 지구상에서 실시된 핵실험통계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전문잡지 과학자회보 조사가 조금씩 다르지만 종합해 보면 모두 2천61회.그중 미국이 1천54회,옛소련이 7백15,프랑스 2백4,영국 45,중국 43회 등이다.

핵보유국들이 엄청난 비용과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 핵실험을 계속하는 것은 핵무기가 개발은 물론 개량이나 보완에도 실험이 필수적인 특성때문.실험을 거치지 않은 핵무기는 실전에 배치될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핵실험을 하지 않은 나라가 실전용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훔쳤거나 실험을 한 나라가 특별한 이유로 은밀히 주었을 것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프랑스가 9월부터 핵실험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가 국제적 비난여론이 비등해 난처한 처지에 몰려있는 터에 중국이 17일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강행했다.중국은 지난 5월 핵확산금지조약이 만장일치로 연장된 직후에도 핵실험을 했었다.



「인류의 염원」이니 「국제정의」니 하는 따위가 국가이익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가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사례다.<임춘웅 논설위원>
1995-08-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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