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촉진… 지자체 재정 확충에도 기여/플라스틱병값 등 가파른 상승세/쓰레기회사 수입 5년새 10배로
쓰레기를 돈으로 탈바꿈시키는 미국의 재활용 산업이 폐품값의 급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중 38%를 차지하는 헌 신문지의 경우 최근 3년사이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헌 신문지는 지난 93년 t당 10달러를 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t당 20달러,올해에는 t당 60달러 이상이 나가고 있다.
t당 30달러였던 플라스틱 병은 지난해 50달러를 넘었고 올해엔 t당 65달러는 거뜬히 받을 수 있다.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흰색종이는 93년에 t당 40달러선에서 올해엔 1백2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는등 재활용 가능한 폐품은 전반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폐품값의 가파른 오름세로 분리수거가 촉진되면서 매립,소각되는 쓰레기량은 대폭 줄었다.90년 연간 1억6천2백만t의 쓰레기가 매립되거나 소각됐으나 지난 93년에는 1억5천2백만t으로 양이 1천만t이나 줄었다.같은 기간중 재활용을 위해 회수된 각종 폐품량은3천3백여만t에서 4천5백만t으로 늘어났다.미국에서 한햇동안 발생하는 쓰레기중 재활용되거나 퇴비로 쓰여지는 쓰레기량은 22%이지만 90년초 17%였던데 비하면 큰 폭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재활용의 정착과 이를 보장해주는 높은 폐품시세는 6,7년전 환경보호론자들과 이들에 동조하는 고객의 요구에 마지못해 재활용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던 많은 「쓰레기회사」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
미국 제2의 쓰레기 처리업체인 「브라운 페리스 인더스트리즈」의 경우 재활용 부문에서만 지난해 3억6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지난 90년 불과 3천2백만달러였던 수입이 5년사이에 10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혜택을 재활용업체들만 독식하는 것은 아니다.이들과 계약을 맺고 쓰레기를 치우게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재미를 보기는 마찬가지다.지난 91년 미국 최대 쓰레기 수거업체인 WMX 테크놀러지와 계약을 맺은 위스콘신주 매디슨시는 좋은 예다.
당초 매디슨시는 헌 종이는 t당 25달러,기타 폐품은 t당 65달러를 수거비용으로 WMX에 지급하고 대신 분류된 폐품 매각대금의 80%를 시당국이 되돌려받는다는 조건에 합의했다.처음 3년동안 매디슨시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현재는 수거비용을 지급하고서도 22만6천달러(약 18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특히 지난 5월달 한달에만 11만4천달러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쓰레기 재활용이 이처럼 항상 전망이 밝았던 것은 아니다.환경보호운동과 매립지 부족에 대한 인식확산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행된 각종 분리수거 품목이 88년과 92년 사이 1천여개에서 5배이상인 5천4백여개로 늘어나면서 폐품 시세가 폭락한 때도 있었다.쓰레기를 돈으로 바꾸는 기술과 시설능력을 갖춘 재활용센터 건립이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령 매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의 재활용센터는 시간당 12t의 비율로 폐품을 분류,저장,판매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하지만 이정도의 시설을 갖추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 설치가 더뎠다.그결과는 뻔했다.도심 곳곳에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가 넘쳐나자 각 시당국은 비싼 수거료를 치르고서 쓰레기를 치워야만 했다.
그러나 상황은 불과 2년사이에 1백80도로 반전됐다.많은 재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는데 반해 공급이 따라잡지 못해 재활용 가능한 폐품값이 뛸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쓰레기 경기가 되살아났다.
특히 가장 극적인 수요증가는 헌 신문지 시장에서 나타났다.지난 5년사이 재활용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제지공장이 미국에 무려 85곳이나 세워졌다.펄프부족에 따른 종이값 인상으로 관련업계의 용지난이 가중되면서 헌 종이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의 종이 재활용회사인 바이에르호이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향후 20년간 발생하는 각종 헌 종이를 전부 치우겠다는 보증계약을 제시하는등 많은 회사들이 종이폐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쓰레기 발생량은 경제성장에 비례해서 늘어나는게 보통이지만 분리수거가 정착단계에 접어든 미국에서 현재와 같은 높은 폐품시세가 유지된다면 금세기말쯤엔 매립,소각되는 쓰레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은 단순한 예측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 틀림없을 듯하다.<박희순 기자>
쓰레기를 돈으로 탈바꿈시키는 미국의 재활용 산업이 폐품값의 급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중 38%를 차지하는 헌 신문지의 경우 최근 3년사이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헌 신문지는 지난 93년 t당 10달러를 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t당 20달러,올해에는 t당 60달러 이상이 나가고 있다.
t당 30달러였던 플라스틱 병은 지난해 50달러를 넘었고 올해엔 t당 65달러는 거뜬히 받을 수 있다.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흰색종이는 93년에 t당 40달러선에서 올해엔 1백2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는등 재활용 가능한 폐품은 전반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폐품값의 가파른 오름세로 분리수거가 촉진되면서 매립,소각되는 쓰레기량은 대폭 줄었다.90년 연간 1억6천2백만t의 쓰레기가 매립되거나 소각됐으나 지난 93년에는 1억5천2백만t으로 양이 1천만t이나 줄었다.같은 기간중 재활용을 위해 회수된 각종 폐품량은3천3백여만t에서 4천5백만t으로 늘어났다.미국에서 한햇동안 발생하는 쓰레기중 재활용되거나 퇴비로 쓰여지는 쓰레기량은 22%이지만 90년초 17%였던데 비하면 큰 폭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재활용의 정착과 이를 보장해주는 높은 폐품시세는 6,7년전 환경보호론자들과 이들에 동조하는 고객의 요구에 마지못해 재활용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던 많은 「쓰레기회사」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
미국 제2의 쓰레기 처리업체인 「브라운 페리스 인더스트리즈」의 경우 재활용 부문에서만 지난해 3억6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지난 90년 불과 3천2백만달러였던 수입이 5년사이에 10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혜택을 재활용업체들만 독식하는 것은 아니다.이들과 계약을 맺고 쓰레기를 치우게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재미를 보기는 마찬가지다.지난 91년 미국 최대 쓰레기 수거업체인 WMX 테크놀러지와 계약을 맺은 위스콘신주 매디슨시는 좋은 예다.
당초 매디슨시는 헌 종이는 t당 25달러,기타 폐품은 t당 65달러를 수거비용으로 WMX에 지급하고 대신 분류된 폐품 매각대금의 80%를 시당국이 되돌려받는다는 조건에 합의했다.처음 3년동안 매디슨시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현재는 수거비용을 지급하고서도 22만6천달러(약 18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특히 지난 5월달 한달에만 11만4천달러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쓰레기 재활용이 이처럼 항상 전망이 밝았던 것은 아니다.환경보호운동과 매립지 부족에 대한 인식확산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행된 각종 분리수거 품목이 88년과 92년 사이 1천여개에서 5배이상인 5천4백여개로 늘어나면서 폐품 시세가 폭락한 때도 있었다.쓰레기를 돈으로 바꾸는 기술과 시설능력을 갖춘 재활용센터 건립이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령 매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의 재활용센터는 시간당 12t의 비율로 폐품을 분류,저장,판매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하지만 이정도의 시설을 갖추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 설치가 더뎠다.그결과는 뻔했다.도심 곳곳에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가 넘쳐나자 각 시당국은 비싼 수거료를 치르고서 쓰레기를 치워야만 했다.
그러나 상황은 불과 2년사이에 1백80도로 반전됐다.많은 재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는데 반해 공급이 따라잡지 못해 재활용 가능한 폐품값이 뛸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쓰레기 경기가 되살아났다.
특히 가장 극적인 수요증가는 헌 신문지 시장에서 나타났다.지난 5년사이 재활용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제지공장이 미국에 무려 85곳이나 세워졌다.펄프부족에 따른 종이값 인상으로 관련업계의 용지난이 가중되면서 헌 종이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의 종이 재활용회사인 바이에르호이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향후 20년간 발생하는 각종 헌 종이를 전부 치우겠다는 보증계약을 제시하는등 많은 회사들이 종이폐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쓰레기 발생량은 경제성장에 비례해서 늘어나는게 보통이지만 분리수거가 정착단계에 접어든 미국에서 현재와 같은 높은 폐품시세가 유지된다면 금세기말쯤엔 매립,소각되는 쓰레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은 단순한 예측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 틀림없을 듯하다.<박희순 기자>
1995-08-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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