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외언내언)

독립기념관(외언내언)

황석현 기자 기자
입력 1995-08-14 00:00
수정 199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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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목천동 흑성산기슭 1백20만평의 부지에 독립기념관이 웅장한 모습으로 완공된 것은 87년 8월15일.광복42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그전해인 86년 8월15일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완공을 불과 열흘남겨 놓고 불이 나는 바람에 1년 늦추어졌다.

독립기념관은 처음부터 민족혼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일본역사교과서가 지난날의 한일관계를 왜곡,기술한데 분노한 전국민이 한푼 두푼 내놓은 정성어린 성금으로 이룩된 「민족의 대성전」.코흘리개 꼬마에서부터 8순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동포 모두가 벽돌 한장씩을 쌓아올린 민족정기의 요람이기도 하다.

독립기념관은 「겨레의 집」 「민족전통관」 「근대민족운동관」 「3·1운동관」 「독립전쟁관」 「임시정부관」 「대한민국관」등 7개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집된 자료는 4만3천2백90여점.우리선조들의 웅건했던 기개를 화폭에 담은 그림과 유물,일제때 선혈을 뿌렸던 독립운동가들의 살아 숨쉬는 유품들이 망라되어 있다.

문제는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완공 다음해인 88년 4백14만명이 다녀갔으나 지난해엔 1백60만명에 그쳤다.독립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을 연도별로 보면 89년 2백67만명,90년 1백95만명,91년 1백79만명,92년 1백64만명,93년 1백62만명등.광복50주년을 맞은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한다.안타까운 일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손이 모자라 전시유물들이 제때 제대로 교체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주변에 연계 관광지가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그래서 독립기념관측은 일손을 대폭 늘려 입체적인 전시가 되도록 하고 주위의 동·서계곡에 「청소년수련장」 「민속박물관」 「첨단과학관」등을 세우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예산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거의 포기한 상태.



독립기념관이 단조로운 유물전시관에서 종합역사공원으로 탈바꿈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황석현 논설위원>
1995-08-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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