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와 수카르노(임춘웅 칼럼)

마르코스와 수카르노(임춘웅 칼럼)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5-08-11 00:00
수정 199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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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의 4천억비자금설로 전국이 신열을 펄펄 끓고있을때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대통령과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전대통령의 부정축재기사가외신을 타고 들어온것은 우연이었다.

마르코스의 기사는 필리핀의 「공정한정부를 위한 대통령위원회」(PCGG)의 위원장이 지난 7일 마르코스 유족에게 마르코스가 국외에 숨겨놓은 재산을 먼저 공개하라고 공식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었고 수카르노 기사는 인도네시아의 한 고위관리가 수카르노 초대대통령이 과거 혁명기금으로 조성했던 돈중 수십억달러의 현금과 금괴를 개인명의로 전세계 여러은행에 분산예치해 두었다고 폭로했기 때문에 보도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들 두 전직대통령의 축재기사는 우리나라의 뉴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공교롭게도 다들 전직대통령에 관련된 얘기들인데다 그규모도 모두가 천문학적 수준이어서 연상성(연상성)이 뛰어났던 것이다.그래서 국민들은 다시한번 정치권에대해 개탄하고 분개했다.

필리핀 당국은 마르코스유족들에게 마르코스가 전세계 은행에 숨겨둔 총예금의 75%를 조건없이 정부에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반면 마르코스 대통령의 미망인 이멜다여사는 예금포기 대가로 현재 진행중인 마르코스 일가에 대한 재판을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현대들어 세계에서 가장 사악했던 지도자로 꼽히고 있는 마르코스의 재산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이멜다여사도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현재 국제회계사들을 동원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나 필리핀정부가 외국에 지고있는 외채총액 3백77억달러는 충분히 갚을수 있을 것이란게 이멜다여사자신의 진술이다.이멜다는 마르코스가 86년 권좌에서 쫓겨날때 말라카냥대통령궁 지하실에서 나온 수백켤레나 되는 엄청난 수의 구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구두생산업자들을 위해 사들였다고 말해 세계의 분노를샀던 바로 그사람이다.

수카르노 건은 수하르토 현대통령의 최고자문협의회 부의장이 밝힌 것으로 50∼60년대 조성된 혁명기금 1백17억5천만달러중 대부분이 수카르노 개인이름으로 미국 네덜란드 스위스등지의 은행에 예치돼있다는 것이다.둘다 규모와 파렴치함이 놀랍다.

그것은 그렇고 우리나라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은 「한여름밤의 해프닝」으로 정리가 돼가는 것같다.검찰수사가 아직 계속되고 있어서 결론을 내릴 계제는 아니나 검찰은 비자금설이 전직대통령과는 무관하고 이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카지노자금이 전직대통령과 관련된 것처럼 와전됐으며 액수도 1천억원이 4천억원으로 불려진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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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관이 「코미디」를 했다는 얘기인 것이다.그러나 그만하기 천만다행한 일이다.만일 서석재전장관의 발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면 우리는 또 얼마나 참담했을 것인가.코미디는 사람을 웃기지만 「4천억」은 온국민을 통곡하게 했을 것이다.<논설위원>
1995-08-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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