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집중근무 시간제」 확산/일정시간 정해 능률 극대화

기업 「집중근무 시간제」 확산/일정시간 정해 능률 극대화

입력 1995-07-31 00:00
수정 199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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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오 9∼11시엔 회의·전화·농담 금지”/효성 데이터·현대 엔지니어링 등 도입

재계에 집중시간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일정한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는 일체 잡무를 보지 않고 고유업무에만 전념토록 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제도다.

고용주의 입장에선 추가비용 없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사원들도 시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효성 데이터 시스템과 현대 엔지니어링 등은 이달부터 이 제도를 채용했고 코오롱 상사는 오는 9월을 목표로 시험 운영 중이다.

효성 데이터 시스템은 이달부터 상오9시30∼11시30분,하오2∼4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회의는 물론 복사나 전화통화도 가급적 피하고 있다.직원들과 주고받던 농담이나 흡연도 이 시간대는 피하며 따로 정해 놓은 휴식시간을 이용해,제도 정착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사내 제안제도에서 힌트를 얻어 실행하고 있다』며 『업무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아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집중 업무시간에 하고 나머지는 보다 창조적인일에 투자할 수 있어 사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이 회사의 일반상품기획팀은 하오5∼6시 한시간을 「터치 제로 타임」으로 정해놓고 부서간에 통화와 복사 등을 금지하기도 한다.업무특성에 따라 자율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 엔지니어링은 매일 상오9∼11시 2시간 동안은 자신의 주 업무에만 몰두하는 「맥스(MAX)2」 운동을 벌이고 있다.업무 효율화를 2배로 올린다는 의지표현인 셈이다.일본 LCA사의 컨설팅을 받아 시작한 사무혁신 운동으로 일본에서 이미 효과를 인정받은 경영혁신 운동으로 알려졌다.코오롱 상사는 9월 시행을 목표로 현재 시험 가동 중이다.코오롱 관계자는 『집중시간 근무제는 25%의 업무시간(2시간)으로 하루업무의 80% 이상을 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전 부서에 확산할 계획으로 일부 부서에 시험 운영 중』이라며 『타부서 간에 업무 협조와 외부전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일만 기자>
1995-07-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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