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세일(외언내언)

안전세일(외언내언)

우홍제 기자 기자
입력 1995-07-24 00:00
수정 199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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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닷새 예정으로 여름철 정기 바겐세일에 들어간 서울시내 주요백화점은 한결같이 「안전세일」을 강조하고 있다.삼풍참사의 기억이 생생한 가운데 실시되는 세일인 점을 십분 고려,판매보다는 고객의 안전에 온 힘을 쏟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백화점마다 소화기나 전기·가스관련 방재시설을 점검하는 안전요원을 상주시키는 것은 물론 비상구 상품비치를 금지하는 등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내용을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또 어떤 백화점에선 고객서비스및 교통체증의 완화를 위해 지하철 승차권도 나누어주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과연 삼풍을 제외한 다른 백화점의 안전도가 절대적인 것으로 믿는 고객은 얼마나 될까.이들은 삼풍참사 이후 연일 쏟아져 나온 보도내용을 통해 다른 백화점도 매장을 넓히기 위해 불법 증·개축 등의 구조변경을 서슴지 않은 범법사실을 잘 알고 있다.이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물건값이 가장 싼 세일기간을 놓칠 수 없는 갈등속에 백화점을 찾는 것일 게다.

또 「안전세일」을 내세우는 것은 실제로 백화점 건물구조의 안전을 1백% 보장한다기보다는 『안전하니까 마음놓고 물건이나 많이 사가라』는 식의 고객끌기 전략쯤인 것으로 새겨야 할 것 같다.삼풍의 참혹함이 채 마무리되기 전에 돈벌기 바쁜듯 세일을 시작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일과성의 「안전」을 유난스레 떠벌리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게 되는 것이다.

만약 추호라도 그런 마음자세가 아니라면 거의 모두 재벌그룹에서 운영하는 주요 대형백화점은 매출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상당기간 「내부수리중」의 팻말을 걸고 절대안전을 보장하는 보수공사에 나섬직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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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홍콩의 경우처럼 주변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게끔 백화점 주차장을 없애는 대신 부피 큰 물건은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해주는 방안을 강구할 수도 있겠다.<우홍제 논설위원>
1995-07-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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