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사회 돌아가는 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슨 악마가 쓰는 소설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모든 소설 속에는 제나름의 클라이맥스가 있고 독자들은 소설 속의 클라이맥스가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하며 소설을 읽어가는 법인데 삼풍백화점 붕괴가 그 클라이맥스였다고도 하고 또는 삼풍사고는 더 무서운 붕괴의 클라이맥스를 향한 서막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한다.무너질 것이 또 있으면 이왕 더 무너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가 하면 차라리 다 무너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사실 생각에 따라서는 악마의 집필을 끝내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지금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우리 힘으로 악마의 집필을 끝내게 할 수도 있다는 일말의 작은 희망마저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암흑 속에서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취하는 입장은 크게 두가지다.첫번째 입장은 무차별로 「그들에게」 증오의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여기서 「그들」이란 이윤밖에 모르는 자본가,검은 돈을 받고 무서운 부실과 부패를 묵인한 관리들,그리고 그 검은 세력과 먹이사슬을 형성해 그들을 감시처벌할 수도 없는 부도덕한 권력층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달리는 여론수집차」라고 불리는 택시를 타면 「그들」에 대한 거침없는 증오와 쌍시옷자가 펑펑 들어간 신랄한 비판을 들을 수 있는 바 이제는 국민의 마음이 정부나 지도층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걸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그러나 분노는 자연스러운 것이되 쌍시옷자로 해결할 문제는 아무 것도 없다.그것 역시 우리 한국인의 냄비기질의 한 반영일 뿐이니까.
위의 입장이 그들/우리를 가르는 분리주의적 입장이라면 뒤의 편은 좀 통합주의적인 것 같다.그들도 자본주와 「부독덕한」윗분들을 향해 비판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삼풍 참사」는 우리 모두의 수준일뿐 「그들만의」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이런 저질적 참사는 우리 모두의 저질적 수준에서 나온 것이니 삼풍이 바로 나요 우리 모두 공범자라는 대자대비하신 말씀을 하기도 한다.우리 모두 공범자라는 발상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가려낼 수도 심판할 수도 없다는 무책임한 허무주의다.책임질 사람들의 범주는 불을 보듯 명확하지 않은가.그런데 왜 아무 죄도없이 꼬박꼬박 세금내고 자기생업에 충실하고 공무원들이 나라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월급을 모아주고 있는 우리가 공범자라는 것인가? 책임질 사람을 명확히 가리지 않는 사회에선 마음놓고 악마가 연속집필을 하게 된다.
위의 두 입장은 모두 비생산적인 감정의 소진일 뿐 생산적인 새미래를 위해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이제라도 악마가 우리 사회를 소재로 집필하는 것을 막고 사람들이 「살만한곳」이 되기 위해서는,삼풍사고에서 다 드러났듯이,책임있는 자리를 혹시 무면허,무자격자들이 차지하고 있지않나 먼저 점검해야 한다.그래서 요즈음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의 심사위원부터 다시 심사해야 하고 감사하는 사람부터 감사해 봐야 하고 감리하는 사람부터 감리해봐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공적인 일에 무지한 무자격·무면허·무실력자들이 무슨 연줄로 윗자리에 앉아 국민의 일을 좌지우지 하려고하고 게다가 먹이사슬에 끼여 부패까지 자행한다면 그 사회에 미래는 없다.다시 악마가 붓을 들어 더 끔찍한 대형사고를 연출하기전에 자신의 분야에 면허증이 있는 사람,그리고 자기일에 전문가일 뿐 아니라 그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앉혀 전방위로 깔려있는 부실을 꼼꼼히 손볼때,시간은 좀 걸리더라도,우리 사회의 악마적·저질적 부실은 수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암흑 속에서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취하는 입장은 크게 두가지다.첫번째 입장은 무차별로 「그들에게」 증오의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여기서 「그들」이란 이윤밖에 모르는 자본가,검은 돈을 받고 무서운 부실과 부패를 묵인한 관리들,그리고 그 검은 세력과 먹이사슬을 형성해 그들을 감시처벌할 수도 없는 부도덕한 권력층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달리는 여론수집차」라고 불리는 택시를 타면 「그들」에 대한 거침없는 증오와 쌍시옷자가 펑펑 들어간 신랄한 비판을 들을 수 있는 바 이제는 국민의 마음이 정부나 지도층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걸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그러나 분노는 자연스러운 것이되 쌍시옷자로 해결할 문제는 아무 것도 없다.그것 역시 우리 한국인의 냄비기질의 한 반영일 뿐이니까.
위의 입장이 그들/우리를 가르는 분리주의적 입장이라면 뒤의 편은 좀 통합주의적인 것 같다.그들도 자본주와 「부독덕한」윗분들을 향해 비판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삼풍 참사」는 우리 모두의 수준일뿐 「그들만의」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이런 저질적 참사는 우리 모두의 저질적 수준에서 나온 것이니 삼풍이 바로 나요 우리 모두 공범자라는 대자대비하신 말씀을 하기도 한다.우리 모두 공범자라는 발상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가려낼 수도 심판할 수도 없다는 무책임한 허무주의다.책임질 사람들의 범주는 불을 보듯 명확하지 않은가.그런데 왜 아무 죄도없이 꼬박꼬박 세금내고 자기생업에 충실하고 공무원들이 나라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월급을 모아주고 있는 우리가 공범자라는 것인가? 책임질 사람을 명확히 가리지 않는 사회에선 마음놓고 악마가 연속집필을 하게 된다.
위의 두 입장은 모두 비생산적인 감정의 소진일 뿐 생산적인 새미래를 위해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이제라도 악마가 우리 사회를 소재로 집필하는 것을 막고 사람들이 「살만한곳」이 되기 위해서는,삼풍사고에서 다 드러났듯이,책임있는 자리를 혹시 무면허,무자격자들이 차지하고 있지않나 먼저 점검해야 한다.그래서 요즈음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의 심사위원부터 다시 심사해야 하고 감사하는 사람부터 감사해 봐야 하고 감리하는 사람부터 감리해봐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공적인 일에 무지한 무자격·무면허·무실력자들이 무슨 연줄로 윗자리에 앉아 국민의 일을 좌지우지 하려고하고 게다가 먹이사슬에 끼여 부패까지 자행한다면 그 사회에 미래는 없다.다시 악마가 붓을 들어 더 끔찍한 대형사고를 연출하기전에 자신의 분야에 면허증이 있는 사람,그리고 자기일에 전문가일 뿐 아니라 그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앉혀 전방위로 깔려있는 부실을 꼼꼼히 손볼때,시간은 좀 걸리더라도,우리 사회의 악마적·저질적 부실은 수리될 수 있을 것이다.
1995-07-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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