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에 전국정보통신망을 이용하는 전자사무자동화시대가 시작됐다.정보통신부는 12일부터 전자우편을 통한 업무보고,전자게시판을 이용한 업무계획수립 그리고 각종문서의 전자결재에 들어갔다.
전자시대를 이끄는 부처이므로 정통부가 솔선해서 전자사무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컴퓨터로 모든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를 보다 잘살게 하거나 잘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측면이 있다.컴퓨터가 자료를 잘 정리해 보관해주고 빠르게 작업을 진척시켜주기는 하지만 안전성을 보장해주는 능력은 없다.전자적 「안전조치」는 더욱 불가능하다.결국 중요한 서류의 작성이나 결정일수록 컴퓨터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 MIT대 컴퓨터교수이자 인공지능분야 개척자인 요제프 바이첸바움은 컴퓨터의 불안전성이 언젠가는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나자신의 경우 정말 중요한 것은 컴퓨터시스템에 입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부 행정문서들이 컴퓨터로 작성되려면 무엇보다 통제능력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컴퓨터에서의 시행착오는 종이 한장의 실수가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파괴일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갖는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습관의 벽도 있다.10여년전만해도 컴퓨터사회는 「종이 없는 사무실」을 창조할 것이라고 묘사됐다.그러나 컴퓨터와 고속프린터는 이전보다 더 많은 종이를 쓰고 있다.전세계적으로 PC에 의해 소비되는 종이만 연간 1천1백50억장이라는 추산이 나와 있다.이는 종이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더 확실하게 확인하고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내손에 쥔 문서라는 감수성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서와 자료의 구분처리가 필요하다.계획수립과 결재,그리고 상당히 예민한 민원이나 산업적 사항의 문서에서는 컴퓨터사용이 합리적일 수 없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이중한 논설위원>
전자시대를 이끄는 부처이므로 정통부가 솔선해서 전자사무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컴퓨터로 모든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를 보다 잘살게 하거나 잘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측면이 있다.컴퓨터가 자료를 잘 정리해 보관해주고 빠르게 작업을 진척시켜주기는 하지만 안전성을 보장해주는 능력은 없다.전자적 「안전조치」는 더욱 불가능하다.결국 중요한 서류의 작성이나 결정일수록 컴퓨터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 MIT대 컴퓨터교수이자 인공지능분야 개척자인 요제프 바이첸바움은 컴퓨터의 불안전성이 언젠가는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나자신의 경우 정말 중요한 것은 컴퓨터시스템에 입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부 행정문서들이 컴퓨터로 작성되려면 무엇보다 통제능력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컴퓨터에서의 시행착오는 종이 한장의 실수가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파괴일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갖는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습관의 벽도 있다.10여년전만해도 컴퓨터사회는 「종이 없는 사무실」을 창조할 것이라고 묘사됐다.그러나 컴퓨터와 고속프린터는 이전보다 더 많은 종이를 쓰고 있다.전세계적으로 PC에 의해 소비되는 종이만 연간 1천1백50억장이라는 추산이 나와 있다.이는 종이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더 확실하게 확인하고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내손에 쥔 문서라는 감수성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서와 자료의 구분처리가 필요하다.계획수립과 결재,그리고 상당히 예민한 민원이나 산업적 사항의 문서에서는 컴퓨터사용이 합리적일 수 없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이중한 논설위원>
1995-07-13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