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말표기를 보면 첫소리(초성)로 ㅂㄷ·ㅂㅅ…같이 ㅂ이 끼어든 것들이 많다.「뜻」(생각·마음)이 「□」으로,「씨」(종)가 「ㅂ시」로 표기된 따위가 그것이다.일단 입을 오므렸다가 「듯」 「시」…하고 발음했던 듯하다.가령 영어에서도 보면 오늘날에는 발음되는 것같지 않은데도 psychology(사이콜러지)같은 낱말에는 「p」자가 붙어있다.그또한 지난 날에는 입오므리는 소리값을 지녔기에 그런것이리라.
「쌀」도 그렇다.옛표기는 「□」이다.「ㅂ」소리가 있었기에 하게된 표기 아니었겠는가.더구나 이「쌀」의 경우는 그 옛그림자가 현대어로까지 이어져 내려온다.햅쌀·멥쌀·찹쌀·좁쌀·입쌀·숩쌀…에서 보듯이 「ㅂ」을 달고 다니는 것이니 말이다.「ㅂ시」도 그런 편이다.「벼의 씨」를 뜻하는 「볍씨」는 「ㅂ」소리의 맥을 잇고 있음을 보여주지 않은가.
벼의 원산지는 남부아시아쪽인 것으로 말하여진다.그래서 쌀을 일러 「살」이라 하는 인도쪽 지방말에서부터 「쌀」이라는 말은 왔다고 하는 생각도 있다.하지만 「쌀」은 「살」이라는 우리 옛말에서 뿌리를 찾을수 있는것 아닐까 한다.「살」은 삶의 수단이며 방법을 이르는 뿌리말이라는 데서이다.
「살다」(생)는 말부터가 그렇다.그 「살다」의 줄기(어간)「살」에 「암」이라는 뒷가지(접미사)가 붙은것이 「살암사람」이다.그「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사랑」(생각)하고 「사랑」(애)한다.「슬기롭다」의 옛말이 「살갑다」였으니 슬기롭다는 것은 결국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살」을 뿌리말로 삼았다고 할수 있겠다.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겉모습을 이루는 것이 「살」(육)이요 그「살」을 유지하게 하는 먹거리가 곧 「□」이었다.덧붙이자면 우리나라 어디에나 자생해있는 솔(송)은 강토의 살.「살」에서 출발된 말이다.이 「외」이라는 뿌리말은 꼴을 바꾸면서 우리의 땅이름으로도 숱하게 번져났다(졸저 「세계의 땅이름」참조).
요얼마사이 쌀이야기가 입입에 오르내린다.남아도는 남녘쌀이 북녘으로 가게 되면서이다.먹어서 살이 되는 쌀을 못먹으면 살아가야하는 사람의 살맛을 잃게 한다.물론 살가운(슬기로운)생각이나 사랑(생각·애)하는 마음도 쌀밥 잘먹고 살아가는 사람 같을 수가 없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남녘에서는 아픈곳 떠들치는 일 삼가야겠고 북녘에서는 억지떠세나 체면치레를 거두어야 한다.오직 한동아리 한핏줄만을 생각하면서 주고받을때 쌀은 겨레가 함께 살길을 새하얗게 놓아줄수 있을 것이다.
「쌀」도 그렇다.옛표기는 「□」이다.「ㅂ」소리가 있었기에 하게된 표기 아니었겠는가.더구나 이「쌀」의 경우는 그 옛그림자가 현대어로까지 이어져 내려온다.햅쌀·멥쌀·찹쌀·좁쌀·입쌀·숩쌀…에서 보듯이 「ㅂ」을 달고 다니는 것이니 말이다.「ㅂ시」도 그런 편이다.「벼의 씨」를 뜻하는 「볍씨」는 「ㅂ」소리의 맥을 잇고 있음을 보여주지 않은가.
벼의 원산지는 남부아시아쪽인 것으로 말하여진다.그래서 쌀을 일러 「살」이라 하는 인도쪽 지방말에서부터 「쌀」이라는 말은 왔다고 하는 생각도 있다.하지만 「쌀」은 「살」이라는 우리 옛말에서 뿌리를 찾을수 있는것 아닐까 한다.「살」은 삶의 수단이며 방법을 이르는 뿌리말이라는 데서이다.
「살다」(생)는 말부터가 그렇다.그 「살다」의 줄기(어간)「살」에 「암」이라는 뒷가지(접미사)가 붙은것이 「살암사람」이다.그「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사랑」(생각)하고 「사랑」(애)한다.「슬기롭다」의 옛말이 「살갑다」였으니 슬기롭다는 것은 결국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살」을 뿌리말로 삼았다고 할수 있겠다.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겉모습을 이루는 것이 「살」(육)이요 그「살」을 유지하게 하는 먹거리가 곧 「□」이었다.덧붙이자면 우리나라 어디에나 자생해있는 솔(송)은 강토의 살.「살」에서 출발된 말이다.이 「외」이라는 뿌리말은 꼴을 바꾸면서 우리의 땅이름으로도 숱하게 번져났다(졸저 「세계의 땅이름」참조).
요얼마사이 쌀이야기가 입입에 오르내린다.남아도는 남녘쌀이 북녘으로 가게 되면서이다.먹어서 살이 되는 쌀을 못먹으면 살아가야하는 사람의 살맛을 잃게 한다.물론 살가운(슬기로운)생각이나 사랑(생각·애)하는 마음도 쌀밥 잘먹고 살아가는 사람 같을 수가 없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남녘에서는 아픈곳 떠들치는 일 삼가야겠고 북녘에서는 억지떠세나 체면치레를 거두어야 한다.오직 한동아리 한핏줄만을 생각하면서 주고받을때 쌀은 겨레가 함께 살길을 새하얗게 놓아줄수 있을 것이다.
1995-06-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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