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 토론회(임춘웅 칼럼)

관훈 토론회(임춘웅 칼럼)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5-06-02 00:00
수정 199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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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 토론회 관훈클럽이 지난주(5월23∼26일)열었던 서울시장후보 3인 초청 관훈토론회는 몇가지 점에서 주목할만 했다.

무엇보다 관훈토론회가 비록 대서울의 시장후보라고는 하나 지방선거에 눈을 돌렸다는 의미를 새겨볼만하다.관훈클럽은 38년의 역사동안 모두 69회의 초청토론회를 가졌으나 그대상은 언제나 중앙정계의 주요 인물들이거나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들이었다.민주당정권시대 정부수반이었던 고장면 총리,대통령을 거쳐간 노태우 민정당총재,현대통령인 김영삼 민자당대통령후보등 기라성같은 인물들이다.정계의 거물로 관훈토론회에 초청되지 않았던 인물로는 고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전대통령 정도일 것이다.

그밖에도 김수환 추기경,정주영 현대그룹회장,주한미국대사같은 각계의 인물들이 등장했으나 지방선거후보들이 초청된 일은 일찍이 없었다.34년동안이나 지방단체장 선거가 없기도 했지만 서울의 시장후보들이 전국적인 관심속에 관훈토론회에 등장했다는 것은 지방화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는 이번 토론회가 끼친 영향력이다.3개 주력 TV와 주요방송들이 토론내용을 거의 전량 녹화중계했거나 방송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해주고 있다.토론회가 모두 끝난 다음날인 27일 K신문이 전문기관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조사대상자의 67%가 토론회내용을 듣거나 보았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86%가 토론회를 통해 후보들의 인물됨을 파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답하고 있다.토론회 내용을 보았거나 들었던 사람중 15.5%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투표할 후보를 바꾸겠다고 했으며 13%는 지지자를 결정치 못하고 있다가 토론회를 보고 결정하게 됐다고 답변하고 있다.

무려 3분의1에 가까은 투표권자의 투표권행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대단한 영향력이라 할수 있다.이부분은 「TV정치시대」가 운위되는 시대의 TV영향력에 힘입은 바도 클 것이다.

관훈토론회가 유권자들에게 투표권행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관훈토론회의 기능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 된다.국민의 직접 정치참여 기회가 줄어들고있는 현대사회에서 언론기관의 이런 기능이란 필요하고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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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토론회가 그 영역을 보다 넓히고 그 기능을 더욱더 높일수 있다면 이나라의 여러 분야에서 보다 많고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하자면 토론회의 초청대상 선정이나 질문문항 연구,토론의 형식에 다채로운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좀더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외부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시스템 같은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아직도 보완되고 연구될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 언론계에 관훈클럽이 있고 관훈토론회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논설위원>
1995-06-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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